광명 보선 전재희-남궁진 대결

광명 보선 전재희-남궁진 대결

입력 2002-07-09 00:00
수정 200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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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이 8·8재보선이 치러지는 13개 선거구 가운데 최대 관심지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전국구) 의원이 8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민주당에서는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장관이 이날 출마를 위해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전국구 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버리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현직 장관마저 장관직을 던지고 뛰어드는 바람에 더욱 볼 만한 싸움이 된 셈이다.

두 사람의 이색적인 경력도 관전의 흥미를 배가시킨다.민주당 공천이 유력시되는 남궁 장관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비서출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정통 ‘DJ맨’이다.반면 전 의원은 노동부 국장 재직시 관선시장으로 발탁돼 전국 유일의 ‘홍일점 여성시장’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15대때 경기 광명갑에서 당선된 남궁 장관은 99년 옷로비사건으로 여권이 곤경에 처하자 의원직을 던지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옮긴 뒤 장관직에까지 이르렀으나,한편으로는 지역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버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 역시 94년부터 98년까지광명에서 관선시장에 이어 민선시장에도 당선돼 4년간 살림을 비교적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광명 지구당에서 출마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중앙당에 제출할 정도다.그는 당 지도부의 출마권유를 완강히 거부하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직접 만나 출마를 설득하는 통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전 의원의 경우 전국구 의원으로 뽑아준 민의를 인위적으로 왜곡,당리당략을 위해 지역구 선거에 뛰어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당장 민주당은 이날 “한 임기중에 전국구 의원을 빼내 지역구에 공천하는 것이 합당한지 묻고 싶다.”며 “전국구는 빼내도 의원직이 승계돼 의석이 유지된다는 편안함 때문에 의회주의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에게는 98년 7·21재보선에서 범여권의 총력 지원을 받았던 조세형(趙世衡) 당시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에게 패배했던 쓰라린 기억도 있다.

남궁 장관의 경우도 DJ의 핵심측근이라는 색채가 ‘탈(脫)DJ’행보에 나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색깔과 맞지 않는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부담이 되고 있다.노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대통령 측근 인사 공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최악의 경우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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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기자 carlos@
2002-07-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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