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월드컵’국민대축제 성황/4강신화 벅찬 감동 영원히

‘성공 월드컵’국민대축제 성황/4강신화 벅찬 감동 영원히

입력 2002-07-03 00:00
수정 200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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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국민 축제’가 열린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주변에는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5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선수들의 얼굴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오후 6시30분쯤 마침내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퍼졌다.

선수단이 꽃으로 장식된 5대의 퍼레이드용 차량에 나눠 탄 뒤 사인볼 수백개를 던지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일부 소녀팬들은 ‘오빠’를 연호하며 행사차량에 올라 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일부 시민들은 선수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위해 쌍안경까지 동원했다.

◇코엑스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테헤란로에는 순식간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퍼레이드 차량은 당초 코스인 테헤란로 대신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반포대교를 거쳐 서울시청 앞에 도착했다.

강남역 주변에서 초조하게 선수 행렬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퍼레이드 구간이 변경됐다는 ‘비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일부 시민들은 인파를 통제하지 못한 경찰을 강하게 질타했다.

아들,며느리,손자 등 일가족 8명과 함께 광화문에 나온 허순이(66·여)씨는 “월드컵 때문에 한달이 너무나 행복했다.”면서 “죽기 전에 이렇게 기분좋은 행사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붉은악마 티셔츠와 머플러 등을 팔던 노점상 양완승(35)씨는 “대표팀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절로 눈물이 난다.”면서 “남은 물건은 모두 공짜로 나눠 주겠다.”고 즐거워 했다.

◇‘파이팅 코리아’라고 쓰인 붉은색 스카프를 목에 걸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무개차는 오후 8시쯤 월드컵 기간중 대규모 길거리 응원으로 명소가 된 광화문에 이르렀다.

때맞춰 그룹 코리아나가 부른 ‘빅토리(Victory)’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를 흔들던 히딩크 감독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출하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히딩크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전 국민에게 감사드린다.여러분들은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했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보낸 성원과 질서는 절대 못잊을 것”이라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함께 ‘비바 코리아'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히딩크감독에게 명예국민증과체육훈장 청룡장을,박항서 코치 등 코칭스태프 4명과 23인의 태극전사에게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여했다.

김 대통령은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코칭스태프는 모두 국민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선수단의 가두 행진이 이어진 서울 광화문 등 도심에서는 폭죽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시민들은 ‘오빠 안정환’‘사랑해요 히딩크(We love Hiddink)’라고 적힌 붉은색 플라스틱 부채와 소형 태극기,네덜란드 국기를 흔들거나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이름을 연호했다.한 시민은 “히딩크 감독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언제나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리하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제 이곳을 떠나 네덜란드나 다른 유럽국가에 가더라도 한국에서처럼 승승장구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표선수 23명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광화문 일대가 들썩거릴 정도로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시민들은 안정환,홍명보,이운재,김남일,송종국 등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스타로 자리굳힌 선수들뿐만 아니라 김병지,최성용,현영민,최은성 등 한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친근한 인상의 박항서 코치,김현태 골키퍼 코치,정해성 수비코치 등도 선수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행사 막바지 애국가 제창때는 시민들이 모처럼 애국가 가사를 되새기게 됐다.이날 애국가는 바리톤 김동규씨의 선창으로 1절과 4절을 불렀는데 1절은 당당하게 부르던 시민들은 4절 부분은 자신이 없는 표정이었다.하지만 금방옛 기억을 떠올린 듯 목청을 높인 시민들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신화를 이룩한 덕에 잊을 뻔한 애국가 가사까지 되새기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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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안동환기자 window2@
2002-07-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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