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광주민심을 잡아라”

“돌아선 광주민심을 잡아라”

입력 2002-06-03 00:00
수정 2002-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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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민심을 잡아라.’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 후유증으로 뒤늦게 선거 채비에 나선 박광태 후보측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지난달 31일 오후에야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가진 박 후보측은 지역 언론사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나섰다.2일에는 동구 증심사 입구에서 등산객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오후에 동구 금남로,충장로와 남구풍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 등에서 거리유세를 한 데 이어 스페인과 슬로베니아의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그러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그를 만나는 시민들의 시선도냉랭하다.

박 후보측은 광주가 지닌 상징성 때문에 텃밭에서 ‘패배’하거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연말 대선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이에 따라 중앙당도 박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계획중이다.우선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

민주당은 광주가 ‘노풍(盧風)’의 진원지란 점을 활용,‘노무현 대선후보 카드’를 내 놓았다.선거기간 동안 6차례로 예정된 정당연설회중 노 후보를 2차례 정도광주로 보내 ‘지원사격’에 나설 방침이다.이 기간 중 한화갑·김근태·추미애 최고위원들도 대거 방문,민심을 달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도 당의 지원에 발맞춰 무조건 ‘자세를 낮춘다’는 자세다.최근 지방 방송후보 토론회에서도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앞으로는시민의 기대에 결코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하며 ‘미워도 다시한번’을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박 후보가 ‘시장후보’로 전격 교체된 배경에 대해 투명하게 밝힐 것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또 중앙당이 박 후보를 돕기 위해 마련중인 ‘노무현 카드’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광주·전남 개혁연대’는 최근 ‘민주당은 광주시장 선거에 노무현 카드를 이용해 대선에서 ‘노풍’을 잠재우려 하는가’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 후보의 광주방문에 반대했다.

47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 시민사회 연대’도 성명을 통해 “노풍은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시·도민이선택한 것”이라면서“시·도민의 자주적 선택권을 짓밟지 말라.”고 주문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02-06-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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