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복표사업자 ‘교통정리’?, 어떤역할 했나

홍걸씨 복표사업자 ‘교통정리’?, 어떤역할 했나

입력 2002-05-20 00:00
수정 2002-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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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표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홍걸씨가 맡은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2000년 11월부터 시작된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TPI는 2001년 1월 사업자로 뽑혀 2월 본계약을 맺었다. 홍걸씨는 심사를 앞둔 2000년 8월 TPI측에 도움을 주기로 하고 주식 10만주를 받기로 약정했다. 지난해 2월 본계약이 이뤄진 뒤홍걸씨는 같은해 4월과 7월 TPI주식 6만 6000주와 TPI계열사 주식 4만 8000주를 각각 받았다. 이는 홍걸씨가 모종의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TPI의 주식을 성공보수금으로 받았음을 말해준다.

이과 관련,체육복표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10여개 국내기업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줄줄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체육복표 사업은 도입 당시만 해도 참여를 원하는 업체들이 난립해 문광부나 체육진흥공단 등이 업체들에 컨소시엄 구성을 요구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사업자 결정 단계에서는 TPI와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홍걸씨로 인해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검찰 역시 “아직 구체적 단서는 없지만 개연성이 충분한 만큼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는 홍걸씨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를 규명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계열사 포스데이타가 사업참가를 포기한데다 TPI의 주식을 고가로 매입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홍걸씨,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TPI 대표송재빈씨,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씨 등의 얽히고 설킨 관계 역시 그런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 조용경 부사장은 최씨와는 97년 대선 직후부터,김씨와 80년대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씨는 조 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포스코 유상부 회장과 홍걸씨의 2000년 7월 만남을 주선했다.홍걸씨는 이 자리에 최씨,김씨 등과 동석했고 벤처사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2000년 8월 송씨는 김씨를 통해 최씨를 만났고 최씨는 9월 홍걸씨에게 송씨의 청탁내용과 함께 TPI주식 이야기를 전달했다.포스코 계열사 포스데이터가 체육복표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TPI가 체육복표사업자로 선정된 다음인 지난해 4월 포스코는 계열사 등을 동원,TPI주식 20만주를 시가보다 비싼 주당 3만 5000원씩 7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이런 과정 등은 포스코측이 홍걸씨로부터 사실상의 ‘협조 요청’을 받았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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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기자 cho1904@
2002-05-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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