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단군릉·선사유적 조작”방북 임효재 서울대교수 주장

“北단군릉·선사유적 조작”방북 임효재 서울대교수 주장

입력 2002-02-08 00:00
수정 2002-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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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측 고고학자의 현장 조사결과 북한 단군릉과 평양 인근의 일부 선사시대 유적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임효재(任孝宰·한국선사고고학회장) 서울대 교수는 7일 “북한이 신석기시대에 축조됐다고 주장하는 단군릉은 고구려 장군총과 비슷한 적석분 형태로 도저히 신석기시대의 것으로볼 수 없었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상당수 남측 인사들이 단군릉 등을 탐방했지만 남한 전문 고고학자로 단군릉과 선사유물들을 직접 탐방·조사하기는 임 교수가 처음이다.그간 북한 단군릉과 일부 선사시대 유물의 조작 가능성이 ‘추론’에 의해 제기돼 왔지만 임 교수가 이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조작론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임 교수는 우선 북한이 주장하는 단군릉 형태가 4세기경돌로 축조된 적석총인 고구려 장군총과 흡사한 점으로 볼때 5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축조된 무덤으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신석기시대 무덤은 흙으로 된 토분이 일반적이라는 게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그는 또 단군릉 일대의 고인돌이 기원전 1000년 이후의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데도 북한측은 2000년이나 앞당겨 그들의 ‘단군 고조선시대’의 것으로 꿰어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93년 단군릉을 공개하면서 단군 고조선시대가 기원전 3000여년 전에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임 교수는 평양시 대동강 동편 강동군에 있는구석기 유적지 검은모루동굴의 유물들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즉 구석기 유물과 비슷한 자연석을 구해 전시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북한측은 대동강 일대를 세계 4대문명 발상지에 추가해놓고 이를 위한 입증작업을 벌여왔다.”며 “단군릉과 검은모루동굴 유물들도 그러한 의도에서 시대를끌어올리거나 맞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크다.”고 말했다.

이번 임 교수의 방북은 서울시 강동구가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인 제4회 암사동 국제선사문화심포지엄과 관련된것으로 임 교수와 동행한 김충환(金忠環) 강동구청장은 북한학자 참여문제를 협의한 것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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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기자 sdragon@
2002-02-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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