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는 마을](13)정선군 ‘메주와 첼리스트‘

[장익는 마을](13)정선군 ‘메주와 첼리스트‘

조한종 기자 기자
입력 2001-06-04 00:00
수정 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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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 두메산골에서 첼로소리에 익는 토속 장맛이일품이다.

임계면 가목리 두메산골에서 도완녀(都完女·48)씨가 운영하는 ‘㈜메주와 첼리스트’에서 빚어 내는 장맛은 바로 옛할머니들의 손끝 맛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콩은 정선군,삼척시 등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해마다 어렵사리 구해오는 토종만 고집한다.한해 1,300여 가마의 콩을 구입,메주를 쑤고 이듬해 1,500여개의 항아리에 장을 담그니규모가 엄청나다.메주는 볏짚으로 엮어 띄움방에서 겨우내숙성시켜 이듬해 초여름에 장농사를 준비한다.

소금도 직접 발품을 팔아 서해안 천일염을 구한다.1년 이상 쌓아둬 중금속 등 불순물이 제거된 뒤 장에 사용한다.물도‘장맛은 물맛’이라고 가목리마을 인근 배병산 줄기의 물맛 좋기로 유명한 명지목 청정수를 떠다 쓰고 있다.

해마다 장담그기작업이 끝나는 7월 6일이면 첼리스트인 도씨가 ‘음악과 함께하면 장맛도 좋아진다’며 장항아리를 배경으로 가족들과 이색적인 첼로 연주회를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의 장은 조미료,방부제,쌀·보릿·밀가루를 사용하지않고 순수 메주가루와 천일염,물로만 장을 빚어내다 보니 단맛이 적어 신세대 입맛에는 그다지 맞지 않지만 40,50대 이상 주부들은 옛 할머니 손끝 맛 그대로라며 찾는 사람들이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고추장에는 꿀이나 조청을 가미,달작지근한 맛을 낸다.

황태·마늘·도라지·더덕·무우 등 갖가지 재료를 이용한장아찌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더덕장아찌는 장에 버무려 곧장 상품으로 내지만 무우장아찌는 1년 동안 숙성시킨 뒤 시장에 선보인다.

판매는 서울 등 대도시 주요 백화점과 농협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고 우편주문도 가능하다.가격은 ▲된장 1㎏에 1만5,000원,1.8㎏는 2만5,000원 ▲고추장 1㎏에 2만원 ▲간장 0.5ℓ에 1만3,000원,0.9ℓ에 2만원 ▲장아찌 450g에 1만원(더덕 1만5,000원) 등이다.

나들이겸 산지에서 직접 구입하려면 임계면에서 승용차로 40여분,정선읍에서 1시간20분 시골길을 오르면 된다.문의는가목리사무소(033-562-2710),서울사무소(02-518-5280).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2001-06-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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