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암초등학교 감동 스토리

청주 용암초등학교 감동 스토리

김동진 기자 기자
입력 2001-05-05 00:00
수정 2001-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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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친구의 학교생활을 4년째 보살펴 주는 천사같은 초등학생이 있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초등학교 4학년 김금순양(10·청주시상당구 용암동 주공아파트)은 중증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같은 반 친구 홍성봉군(11)의 손을 1학년 때부터 잡고 다닌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금순이와 성봉이는 아침 8시 반이면아파트 앞에서 만난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손을잡고 학교까지 걸어 등교한다.학교에 다다르면 금순이는성봉이의 실내화를 꺼내 신겨 주고 같은 교실로 들어간다.

금순이는 항상 여분의 손수건을 가지고 다닌다.성봉이가아직도 어린애처럼 침을 흘려 틈나는 대로 성봉이의 침을닦아줘야 하기 때문이다.또 쉬는 시간에는 성봉이의 수업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겨주고 성봉이가 화장실을 갈 때도혼자 보내지 않는다.

점심시간이면 구내 식당에서 성봉이의 식사를 먼저 받아챙겨준 뒤 성봉이가 밥먹는 것을 도와준다.

물론 방과 후에도 금순이와 성봉이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함께 집에 간다.

금순이는 또 가끔 성봉이의 대변인역할도 한다.성봉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제대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할 때다.

이런 금순이는 학교에서 ‘날개없는 천사’로 통한다.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알게 된 금순이와 성봉이는 2,3,4학년을 같은 교실에서 공부해 왔다.금순이가 원했기 때문이다.

금순이는 “아이들이 가끔 몸이 불편한 성봉이를 놀릴 때 화가 난다”며 “성봉이는 말은 제대로 못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착한 친구”라고 말했다.

담임 김영순 교사(47)는 “금순이가 성봉이와 친하게 지내자 다른 친구들도 성봉이를 도와주곤 한다”며 “우리반에서는 왕따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순이의 아름다운 친구 사랑에 감동한 이 학교 선생님들은 충북도 교육청에 표창을 상신,금순이는 4일 어린이날 기념 모범 어린이 상을 받았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2001-05-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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