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들지 말자” 무대응

“말려들지 말자” 무대응

입력 2001-03-23 00:00
수정 200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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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2일 당내 비주류 중진인이부영(李富榮) 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의 강연 내용을 보고받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평소 이총재의 복심(腹心)을 잘 읽는다는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노 코멘트”라고 언급을 삼갔다.

또 다른 측근은 “민주정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비주류의 의견도 참고할 것은 참고하겠다는 것이 이총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그는“비주류의 얘기도 당을 위해서 잘 해보자는 충정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총재쪽의 절제된 반응이 비주류의 비판을 액면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보다는 이총재가 비주류를 내치는 듯한 모습이 향후 당운영과 정치 일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이깔려 있다.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을 차기 대선 정국까지 밀고 나가는 과정에서 당내 비주류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이총재쪽이 비주류의 움직임과 관련,“일일이 싸우지 않고,구체적으로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을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총재의 이같은 인식은 비주류의 행보에 굳이 민감하게대응하지 않더라도 비주류가 당내 파괴력을 행사하거나 상호 연대의 틀을 구축할 정도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당 일각의 시각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최근 정계개편 논의의 단초로 작용하고있는 공동여당의 공조 강화가 당내 비주류의 운신(運身)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고,‘DJP 공조’ 균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권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정의 모든 분야에 걸쳐파열음이 드높다”면서 자민련 몫으로 발탁된 이한동(李漢東)총리의 즉각 교체를 요구했다.또 “이번 개각마저 ‘DJP 나눠먹기’식이 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쐐기를 박았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총리가 ‘DJP 공조’를 배경 삼아 자리를 보존해 왔다”며 흠집내기를시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1-03-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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