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첫 봄을 맞아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명성황후(明成皇后)’를관람했다.‘명성황후’는 동양 뮤지컬로서는 처음으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작품의 예술적 수준과 가치에 대하여 세계적인 공인을 받은 셈이다.웅장한 스케일,치밀한 스토리의 전개와 연출은 물론 영혼을 담아 모든 것을 쏟아내는 듯한 여주인공의 가창은 매우 감동적이었다.특히 마지막 장면인 ‘조선이여!일어나라’는 합창에 이르러서는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공연 내내 마음 한구석을 답답하게 짓누르는 이런저런 상념들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아니 답답하다 못해 때로는 용틀임하는 울분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였다.아마도 그것은 국가적 난제가 산적해 있는 오늘의 현실이 100여년 전의 상황과 대비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9세기 중엽,개항이라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조선(朝鮮)에는 민비와 대원군,개화파와 수구파의 세력 다툼으로 식민지 쟁탈을 꿈꾸는 열강의 군사 개입이 이루어지게 된다.당시 일본은 1853년 페리내항 이후 개항을 통한 근대화를 추진하였고,이를 바탕으로 대국의 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다.그러나 우리는 주변 정세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권력 다툼에만 집착하여 국론이분열됐다.일부 개혁세력들이 수구파에 의해 밀려남으로써 근대화에 낙오됐다.그 결과 일제 강점에 이어 조국 분단이라는 아픔이 1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우고,내가 아닌 세계의 눈으로 우리의 현주소에대해 자기 진단을 냉철하게 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와 새 천년에 지향해야 할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최근 IMF사태를 맞게 된 원인도 변화가 절실할 때 먼저 변화하고 개혁하지못했기 때문이다.국가부도 위기 이후 우리는 모든 국민의 단합된 노력으로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4대 개혁을 추진하였다.이를 통해 국가신용도가 크게 개선되었으며,외국인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경제 여건이 안정되는등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국부 유출’에 관한논쟁을 지켜보면서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려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외국인 투자유치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글로벌시대에 자본,경영,기술,시장,그리고 일자리가 함께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내일을 열어 갈 수 있다.그러나 외국인 투자를 국부 유출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특히 21세기에는 정보,기술,지식이 곧 힘과 부의 원천이 되는 지식정보화혁명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제는 지식정보화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파장과 도전의 깊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미래에 대비해야할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과거 ‘닫힌 사회’에 집착하여 근대화에는 뒤졌으나,21세기에는 ‘열린 사회’를 추구해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우리 국민의 창의와 열정,속도감,그리고 모험심을 어우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화사한 봄날,지난 100년 후회의 역사를 새롭게하고 희망찬 웅비(雄飛)의 새 천년을 열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찾은 것은 매우큰 수확이었다.
陳稔 예산처장관
그러나 공연 내내 마음 한구석을 답답하게 짓누르는 이런저런 상념들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아니 답답하다 못해 때로는 용틀임하는 울분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였다.아마도 그것은 국가적 난제가 산적해 있는 오늘의 현실이 100여년 전의 상황과 대비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9세기 중엽,개항이라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조선(朝鮮)에는 민비와 대원군,개화파와 수구파의 세력 다툼으로 식민지 쟁탈을 꿈꾸는 열강의 군사 개입이 이루어지게 된다.당시 일본은 1853년 페리내항 이후 개항을 통한 근대화를 추진하였고,이를 바탕으로 대국의 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다.그러나 우리는 주변 정세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권력 다툼에만 집착하여 국론이분열됐다.일부 개혁세력들이 수구파에 의해 밀려남으로써 근대화에 낙오됐다.그 결과 일제 강점에 이어 조국 분단이라는 아픔이 1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우고,내가 아닌 세계의 눈으로 우리의 현주소에대해 자기 진단을 냉철하게 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와 새 천년에 지향해야 할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최근 IMF사태를 맞게 된 원인도 변화가 절실할 때 먼저 변화하고 개혁하지못했기 때문이다.국가부도 위기 이후 우리는 모든 국민의 단합된 노력으로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4대 개혁을 추진하였다.이를 통해 국가신용도가 크게 개선되었으며,외국인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경제 여건이 안정되는등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국부 유출’에 관한논쟁을 지켜보면서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려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외국인 투자유치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글로벌시대에 자본,경영,기술,시장,그리고 일자리가 함께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내일을 열어 갈 수 있다.그러나 외국인 투자를 국부 유출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특히 21세기에는 정보,기술,지식이 곧 힘과 부의 원천이 되는 지식정보화혁명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제는 지식정보화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파장과 도전의 깊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미래에 대비해야할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과거 ‘닫힌 사회’에 집착하여 근대화에는 뒤졌으나,21세기에는 ‘열린 사회’를 추구해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우리 국민의 창의와 열정,속도감,그리고 모험심을 어우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화사한 봄날,지난 100년 후회의 역사를 새롭게하고 희망찬 웅비(雄飛)의 새 천년을 열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찾은 것은 매우큰 수확이었다.
陳稔 예산처장관
2000-04-0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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