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지대 원전] (중) ‘캔두형’ 문제있나

[안전 사각지대 원전] (중) ‘캔두형’ 문제있나

함혜리 기자 기자
입력 1999-10-08 00:00
수정 1999-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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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생한 월성원전 3호기의 중수누출 사고는 주요 설비인 감속재펌프내의 연결부위의 부품 파손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1년3개월밖에 안된 원자로에서 부품이 파손된 원인을 놓고 부품의 자체결함인지,가압형중수로의 구조적인 결함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가압중수로(PWHR)는 캐나다원자력공사(AECL)가 개발·제작한 것으로 캔두(CANDU)형이라고도 불린다.방사능 물질로 분류되는 3중수소를 과다 발생하는데다 지난 83년 1호기 도입 후 잦은 중수 누출사고로 원자로가 근본적인 설계결함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캔두형의 구조적 결함인가 환경단체들은 월성원자력발전소와 같은 캔두형원전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연결해 주는 냉각배관이 설계결함으로 부식과 마모가 일어나기 쉬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원자로 노심 주변에서일어나는 냉각배관이 균열과 부식현상으로 냉각수 유실로 이어질 수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원자로 노심에서 나온 초고온의 중수를 증기발생기로 보내는 1차 냉각계통의 배관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부식되기때문이다.지난 97년 이후 캐나다에서는 10년이 넘은 캔두방식의 핵발전소들에서 이러한 냉각배관의 부식현상이 발견되면서 7기의 캔두형 핵발전소들이정기점검에 들어가 결국 영구폐쇄키로 했다.

?순환펌프 파손은 설계결함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문제의 순환펌프를 제작한 캐나다 잉거솔드레서사가 지난 해 7월 미국 핵규제위원회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월성핵발전소 3호기의 순환펌프 중수누출 사고 원인은 잉거솔드사의 제작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잉거솔드레서사는 ‘펌프 주철 흡입구의 파손으로 인한 잠재적 안전성 문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리머릭 핵발전소 1호기에 설치된 이 회사 제작 잔열제거용 펌프에서 흡입구 상단이 파손,그 파편이 원자로에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대안사회부 석광훈(石光勳)간사는 “월성원전 3호기에 사용된 펌프가 미국 리머릭발전소의 펌프와 같은 모델은 아니지만 미국 핵규제위원회의 보고서를 통해볼때 설계 또는 제작상의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며 “한전은 작업자 실수로 축소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설계 및 제작상 결함에 대해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박태근부장은 “핵연료를 담고있는 원자로의 증기발생기에서 열을 만들어내면서 산화철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냉각배관 부식문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설계상의 결함은 아니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1999-10-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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