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직의 일반직임용 ‘사이버논쟁’

별정직의 일반직임용 ‘사이버논쟁’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5-28 00:00
수정 1999-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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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직원들 사이에 ‘사이버 집안싸움’이 붙었다.2차구조조정을 앞둔자리다툼이다.노동부가 2차 구조조정으로 사라지게 된 별정직 산업상담원 53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알려지자 일반직 공무원들이 발끈했다.별정직 7급의 산업상담원은 여성 및 청소년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73년도입한 제도로 민원상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노동부 8·9급 공무원들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인 열린마당에 ‘말도 되지않는 처사’라고 연일 집중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334명의 인원이 감축되고 감축대상에 8·9급이 131명이나 포함된 상황에서별정직의 일반직 전환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들이다.8급 공무원은 “9급 공채로 공무원이 된 지 10년째인데 별정직 7급을 일반직 7급으로 전환하는 것은 해괴망측한 인사행정”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또다른 8급공무원은 “간단한 시험을 거쳐 입사한 산업상담원들이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일도 훨씬 많이 하는 일반직 공무원들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소식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산업상담원들은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자’‘9급 공채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사람들’‘해도 너무 한다’는 등의 표현에서부터 ‘별정직 공무원들은주제 파악 좀 하라’는 거친 표현까지 등장했다.이쯤되자 별정직 산업상담원들도 반격에 나섰다.그들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내가 잘되는 게배아픈가.7급되면 두고보자’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다른 부처의 공무원들까지 가세해 집안 싸움은 일반직과 별정직 공무원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별정직의 처리를 놓고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일반직 전환은 여러 방안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1999-05-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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