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관객열기 시들

칸영화제 관객열기 시들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1999-05-19 00:00
수정 1999-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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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가 중대한 도전을 맞고있다.제52회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남부 소도시 칸은 예년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전세계 5,000여명의 영화관계자와 4,000여명의 취재진,일부 관객을 제외하면 예년같은 열기를 찾아보기 어렵다.한 관계자는 “수차례 칸영화제를 찾았으나 올해만큼 인파가 적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칸 중심부에 위치한 행사장 팔레 드 페스티벌 빌딩앞 광장과 이웃길거리는 개막일인 13일과 토요일인 15일에만 많은 인파로 뒤덮였다.그러나다른날은 인파가 기대에 못 미쳤다.반면 이곳에서 기차로 40여분 거리인 모나코 몬테카를로에는 엄청난 인파가 집중됐다.몬테카를로에서는 오토레이스가 지난주말까지 열렸다.한 관계자는 “칸영화제가 자동차 경주에 관객을 빼앗긴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프랑스식 영화제 운영이 구식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모두 22편의 영화가 올랐으나 대부분 이미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유명감독 작품으로 채워졌다.신예는 중국의 유리콰이 감독등 2∼3명에 불과하다.영화제측은 “미국 등의 영화가 예술성 등이 낮아 거장들을 중심으로 초청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는 조지 루카스감독의 ‘스타워즈:에피소드I’과 최근 숨진스탠리 큐브릭감독의 ‘아이즈 와이드셧’의 초청을 거부했다.이들은 칸영화제가 흥행과 무관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칸과 함께 세계 3대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에서도 젊은이들이 영화제보다 이웃 아이맥스 영화관에 몰리고 있다”면서 “전통적 영화제가 변신을 꾀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의 영화 열기와는 달리 세계적으로 기존 영화의 위상을 위협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컴퓨터와 디지털의 급속한 발전등을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실험성과 예술성,기술적 완성도 등 전통적인 프랑스식 영화관을 고집하고 있는 칸영화제는 이같은 국내외 팬의 취향과 기술발전 등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높은 성가를 잃을 가능성이 적지않은 것으로전망된다.



박재범특파원
1999-05-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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