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사고의 보상문제가 8개월이 지나도록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유가족들이 터무니 없는 보상금을 요구한다며 고개를 가로젓는 반면 유족측은 회사측이 사고 수습과정에서부터 무성의했다며 아예 협상테이블을 외면하고 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유족대표 3명과 회사측 대표 사이에 거금이 거래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이들은 지난 해 10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 있던 합동분향소를 대한항공 연수원으로 옮기는 등의 대가로 2억5천만원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로 숨진 승객은 모두 229명이다.하지만 유족 가운데 2억5천만원의 보상금에 합의한 사람은 60여명 뿐이다.93년 아시아나 항공기의 목포 추락사고당시에는 두달여 만에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물론 아직도 사고의 책임소재가 뚜렷하지 않아 항공사로서는 보상금을 ‘척척’ 내줄 수 없다는 점을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측의 협상 자세가 국적 항공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극적이며 이기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시간을 끌며 말을 바꾸기 일쑤였고 불리한 규정은 숨기려 했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당시 국제관례에 따른 최종 보상금은 1억2천5백만원에서 1억5천만원까지 거론됐으나 협상이 시간을 끌면서 환차손 때문에 2억원을 훌쩍 넘어버렸다.보상금은 합의 또는 판결 당시의 한율을 적용받는다.
유족들은 사고현장에서 위로금조로 받은 2천5백만원에 장례비 1천5백만원이 포함됐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고 직후 항공기사고 보상 한도액인 10만 SDR(1억2천억원 상당)이 폐지되었음에도 대한항공은 자사 보상약관의 개정을 계속 미루다 지난 2월 건설교통부의 지적을 받고 부랴부랴 바꿨다.
‘벼랑끝 협상’만을 고집하는 유족측에게도 문제가 없지 않다.“신원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로 화장된 63명에 대해 별도의 책임을 지기 전까지는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현재 회사측이 제시한 보상금 2억7천5백만원은 기존 항공사고 보상액보다 50% 이상 많은 금액이다.새로운 협상대표의 원만한 합의를 기대한다.
대한항공측은 유가족들이 터무니 없는 보상금을 요구한다며 고개를 가로젓는 반면 유족측은 회사측이 사고 수습과정에서부터 무성의했다며 아예 협상테이블을 외면하고 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유족대표 3명과 회사측 대표 사이에 거금이 거래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이들은 지난 해 10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 있던 합동분향소를 대한항공 연수원으로 옮기는 등의 대가로 2억5천만원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로 숨진 승객은 모두 229명이다.하지만 유족 가운데 2억5천만원의 보상금에 합의한 사람은 60여명 뿐이다.93년 아시아나 항공기의 목포 추락사고당시에는 두달여 만에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물론 아직도 사고의 책임소재가 뚜렷하지 않아 항공사로서는 보상금을 ‘척척’ 내줄 수 없다는 점을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대한항공측의 협상 자세가 국적 항공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극적이며 이기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시간을 끌며 말을 바꾸기 일쑤였고 불리한 규정은 숨기려 했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당시 국제관례에 따른 최종 보상금은 1억2천5백만원에서 1억5천만원까지 거론됐으나 협상이 시간을 끌면서 환차손 때문에 2억원을 훌쩍 넘어버렸다.보상금은 합의 또는 판결 당시의 한율을 적용받는다.
유족들은 사고현장에서 위로금조로 받은 2천5백만원에 장례비 1천5백만원이 포함됐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고 직후 항공기사고 보상 한도액인 10만 SDR(1억2천억원 상당)이 폐지되었음에도 대한항공은 자사 보상약관의 개정을 계속 미루다 지난 2월 건설교통부의 지적을 받고 부랴부랴 바꿨다.
‘벼랑끝 협상’만을 고집하는 유족측에게도 문제가 없지 않다.“신원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로 화장된 63명에 대해 별도의 책임을 지기 전까지는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현재 회사측이 제시한 보상금 2억7천5백만원은 기존 항공사고 보상액보다 50% 이상 많은 금액이다.새로운 협상대표의 원만한 합의를 기대한다.
1998-04-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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