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임직원에 일부 기업 떼 준다

재벌,임직원에 일부 기업 떼 준다

조명환 기자 기자
입력 1998-01-21 00:00
수정 199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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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바람에 밀려 ‘스핀 오프’ 활성화 전망/LG서 첫 언급… 현대 등 도입 적극 검토/디자인·SW분야 등 대상… 사원 동요 방지 효과

‘버리긴 버려야 하는데 남주기는 아깝고…’

구조조정 바람에 밀려 ‘몸집 줄이기’에 나서야 하는 재벌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회사 ‘분양’에 나선다.

‘스핀 오프(spin­off)’란 다소 생소한 개념의 기업 ‘바겐세일’로 인수·합병(M&A)과는 정반대 형식이다.

상법상 ‘영업일부 양도’에 해당하는 사업분할인 스핀오프는 LG그룹이 지난 19일 구조조정 방안을 밝히면서 처음 언급해 관심을 끌었으며 현대 등 다른 기업들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재벌기업이 문어발식으로 확장한 업종 가운데 경쟁력이 있고 생존 및 장기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템으로 고성장 단계에 들어선 사업부문을 담당 임직원들에게 넘겨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단일 회사가 여러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경우에 따로 떼어내 전문화시키는 것이 유리하고 우호세력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그룹에서 분리될 경우 예상되는 종업원들의 심리적 동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업종으로는 디자인을 비롯,소프트웨어산업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LG그룹 산하의 반도상사는 반도스포츠를 정리하면서 당시의 영업부장 생산부장 등에게 릴 낚싯대·테니스 라켓·골프채 제조업을 이들에게 양도했었다.반도골프는 전반적인 외제골프채 범람 속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다만 사업부문의 비중이 클 경우 주주들이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등 반발이 우려된다.

미국의 경우 우리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스핀오프가 크게 성행하고 있다.전신회사인 AT&T와 자동차 회사인 GM이 지난해 기업분할을 선언했으며 지난 95년에만 82개사가 시도한 스핀오프 대금이 5백1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자산규모 2백50억달러의 복합회사인 ITT사는 호텔과 통신,보험분야로 회사를 분리하는 성과를 거뒀다.<조명환 기자>
1998-0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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