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규모·사용처 밤샘 추궁
한보 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8일 하오 경기도 양평 한화콘도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비자금 관리를 맡아온 경리비서 정분순(29) 정선희(25)자매를 긴급 체포,비자금 규모와 은행출납 내용 및 사용처 등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정씨 자매는 한보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2월 잠적했다가 3개월여만인 이날 하오 2시10분쯤 은신중이던 양평에서 서울지검 추적반에 검거됐다.정분순씨의 남편 정기룡씨(32)도 함께 붙잡았다.
정총회장의 인척인 정분순씨는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정총회장이 매년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정선희씨는 92년부터 한보그룹 재정본부 출납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로비 대상자를 직위에 따라 분류하고 정계·금융계 고위인사들과의 전화 연락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한솔그룹에 맡긴 수십억원은 대부분 각종 이권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받은 대가성 자금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 중수부장은 이날 『한솔 그룹이 관리하고 있는 돈에 대해 92년 대선자금 잔여분이라는 의혹이 많으나 시기·액수와 구좌 명이 제각각이어서 대선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아직까지 수사중이어서 가변적인 만큼 대선자금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고 말해 대가성 자금임을 시사했다.
한솔그룹 조동만 부사장은 이와관련 검찰에서 93년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자신의 개인계좌로 돈이 들어왔으며 이 돈을 신라호텔에 근무할 때 함께 일했던 김모씨가 운영하는 CM기업에 개인적으로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철씨와 김 전 차장이 한솔그룹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준 댓가로 이 돈을 받고 이를 한솔측이 대신 관리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자금의 출처와 은닉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김 전 차장을 이번 주말쯤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중인 이성호씨(35·전 대호건설 대표)도 현철씨 비리에 상당부분연루된 혐의를 포착하고 이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박현갑·박은호·김상연 기자>
한보 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8일 하오 경기도 양평 한화콘도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비자금 관리를 맡아온 경리비서 정분순(29) 정선희(25)자매를 긴급 체포,비자금 규모와 은행출납 내용 및 사용처 등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정씨 자매는 한보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2월 잠적했다가 3개월여만인 이날 하오 2시10분쯤 은신중이던 양평에서 서울지검 추적반에 검거됐다.정분순씨의 남편 정기룡씨(32)도 함께 붙잡았다.
정총회장의 인척인 정분순씨는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정총회장이 매년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정선희씨는 92년부터 한보그룹 재정본부 출납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로비 대상자를 직위에 따라 분류하고 정계·금융계 고위인사들과의 전화 연락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한솔그룹에 맡긴 수십억원은 대부분 각종 이권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받은 대가성 자금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 중수부장은 이날 『한솔 그룹이 관리하고 있는 돈에 대해 92년 대선자금 잔여분이라는 의혹이 많으나 시기·액수와 구좌 명이 제각각이어서 대선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아직까지 수사중이어서 가변적인 만큼 대선자금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고 말해 대가성 자금임을 시사했다.
한솔그룹 조동만 부사장은 이와관련 검찰에서 93년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자신의 개인계좌로 돈이 들어왔으며 이 돈을 신라호텔에 근무할 때 함께 일했던 김모씨가 운영하는 CM기업에 개인적으로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철씨와 김 전 차장이 한솔그룹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준 댓가로 이 돈을 받고 이를 한솔측이 대신 관리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자금의 출처와 은닉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김 전 차장을 이번 주말쯤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중인 이성호씨(35·전 대호건설 대표)도 현철씨 비리에 상당부분연루된 혐의를 포착하고 이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박현갑·박은호·김상연 기자>
1997-05-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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