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위원들의 고민/오늘부터 「한솥밥」 의원들 신문

특위위원들의 고민/오늘부터 「한솥밥」 의원들 신문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7-04-12 00:00
수정 1997-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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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동색” 오해살까 딜레마

한보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한솥밥을 먹다가 구속된 동료의원들을 상대로 「매질」을 해야하기 때문이다.12일 증인으로 나서는 신한국당 홍인길의원(부산 서)이 첫 상대다.15일은 신한국당 황병태(경북 문경·예천),국민회의 권노갑(전국구) 의원과 김우석 전 내무장관이 예정돼 있다.

위원들의 고민은 복합적이다.위원들은 초·재선급 의원들이다.하지만 증인들은 대부분 까마득한 선배들이다.홍·권의원은 소속당의 핵심실세로 군림해온 터이다.국회 재경위원장인 황의원은 국민회의 김원길(서울 강북갑) 이상수(서울 중랑갑)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 등 재경위원들에게도 부담스런 증인이다.

또한 증인들을 소속 정당별로 차별화할 수도,하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자칫 차별했다가는 형평성 시비는 물론 서로를 헐뜯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이런 시비를 차단하려고 소속당 증인들을 상대로 매몰차게 공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자칫 『인간적으로 몹쓸 사람』이라는 멍에를 덮어쓸수 있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공은 공이고,사는 사』라고 말한다.『감정을 일체 배제할 것』(신한국당 김학원 의원·서울 성동을),『홍의원이든 권의원이든 똑같이 신문하겠다』(〃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청문회 본질을 외면하지 않겠다』(〃 이국헌 의원·경기 고양덕양),『선배의원이지만 증인으로 부르겠다』(국민회의 김민석 의원) 등 다짐은 비슷했다.



하지만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은 『비난받더라도 여야 증인들을 깍듯하게 대하겠다』고 말했다.같은당 이상수 의원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표시했다.소속당 증인이 없는 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박대출 기자>
1997-04-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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