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 토론/한반도 관련 내용

미 대선후보 토론/한반도 관련 내용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6-10-08 00:00
수정 1996-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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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보브 돌/「한반도 시각」 큰차이/핵개발계획 봉쇄… 대북정책 성공적­클린턴/핵폭탄 6개 제조능력… 지원 끊어야­보브 돌

미 대통령선거를 한달 앞두고 6일 벌어진 후보자 대토론에서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후보의 대한반도 정책과 시각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어 주목된다.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유화론 내지 설득론을 표명한데 반해 공화당의 보브 돌 후보는 대북강경론 내지 대결론을 주장하며 북한 핵문제에 대한 기존의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번 제1차 토론에서 한반도 정책과 관련,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돌 후보가 단호한 어조로 대북강경론을 표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돌 후보는 『한국전쟁 당시 5만3천명의 미군이 희생됐다』면서 『그러한 북한에 대해 어떤 혜택도 돌아가게 해서는 안된다』며 북한핵의 동결을 대가로 한 일체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그는 특히 『북한은 현재 6개의 핵폭탄을 제조하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폐쇄사회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우리는 아무런 감시도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인센티브를 주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의 「위험한 불장난」을 막기 위한 그간의 대북정책기조는 옳았다고 옹호했다.그는 전세계 미군배치에 관한 정책을 설명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위협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성공」이라고 묘사했다.

즉 제네바 협정에 입각,북한의 핵개발계획을 동결하는 대신 한·일 양국과 협조해 북한에 경수로와 중유를 제공하면서 미·북 관계를 개선,북한을 개방된 국제사회로 이끌어내는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다.



이처럼 양당 대통령후보의 대북정책이 전혀 접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큰 편차를 나타냄에 따라 향후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1996-10-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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