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선투표­러시아 표정/옐친캠프 개표 초반부터 축배

대선 결선투표­러시아 표정/옐친캠프 개표 초반부터 축배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6-07-05 00:00
수정 1996-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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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노프 “선거 혼탁… 결과엔 깨끗이 승복”/「대통령 만들기」 둘째딸 디아첸코 숨은 공로

3일의 러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별 사고없이 치러지고 대체적으로 공정했다는 평가.옐친진영과 공산당 모두 투표일 전에 상대방에서 부정선거를 꾀하고 있다고 비난전을 펼쳤으나 일부 조그만 사고가 보고됐을뿐 전국 9만3천5백개의 투표소에서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투표가 치러졌으며 개표도 별 시비없이 순조롭게 진행.

○…지난달 대통령선거 1차투표 이후 정부 재편 과정에서 경질당한 파벨 그라초프 전국방장관은 개표가 끝나기 훨씬 앞서 자신은 아직도 옐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천명.그라초프 전장관은 1차투표에서 3위를 한 알렉산드르 레베드가 권력 핵심요직에 오른 뒤 자신이 쿠데타를 기도했다는 설을 강력히 부인.

○…개표가 진행중인 4일 상오(한국시각) 이미 승리를 확신한 옐친진영에선 일찌감치 승리에 대한 자축 언급이 난무.옐친의 선거책임자 세르게이 필라토프는 『러시아국민들이 대통령 정책에 대한 그들의 지지를 보여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레오니드 스미르냐긴 보좌관은 『우리는 선거가 끝나면 공산주의자들을 지옥에 보낼 것』이라고 때이른 으름장을 놓기도.

○…선거에 승리하고도 건강문제에 따른 우려가 계속되자 옐친진영에서는 이를 희석시키려 안간힘.선거책임자 필라토프는 선거종반전에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은 휴식을 취한 것이며 그가 조금 피곤했었다』고 해명하는가 하면 『그는 목소리와 관련된 문제가 조금 있지만 전혀 지장을 줄 만한 것은 아니다』고 부연.

○…개표가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 제2기 옐친의 과제와 전망에 대한 분석들이 난무.전문가들은 앞으로 옐친이 소련연방 붕괴 이후 지지부진하던 정치와 경제개혁을 더욱 내실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앞으로의 4년은 그가 초점을 맞출 공기업의 사유화와 자유시장의 개방등 과제를 이번 선거의 승리를 기해 더욱 과감히 추진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전망.

○…이번 옐친후보가 승리하기 까지에는 그의 둘째딸 타치아나 디아첸코씨(36)의공이 컸었다고 옐친캠프가 은근히 언론에 흘리기도.그녀는 캠페인기간 바람에 흩날리는 아버지 옐친의 덥수룩한 머리를 보고 선거캠프에 합류,옐친후보의 머리손질등 이미지메이커에서부터 연설문작성자의 선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선거운동을 도왔었다고 선거관계자들은 전언.

변호사의 아내로서 두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디아첸코는 또 대선후보자격 획득을 위한 1백만서명확보에 직접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지방캠페인을 좇아 다니는 등 옐친이 최근 건강문제로 휴양지에서 「비밀투표」할 때까지 한시도 옐친곁을 떠나지 않았었다고.〈모스크바=유민 특파원·외신 종합〉
1996-07-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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