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정국 갈수록 대결양상

개원정국 갈수록 대결양상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6-05-17 00:00
수정 199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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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단독국회 불사” 야­“장외 단계투쟁”/여­“민생 파괴하는 전근대적인 정치구습”/야­공대위 가동… 여 태도 봐가며 투쟁수위 조절

15대 개원정국에 파란이 일고 있다.야3당이 신한국당의 과반수 의석확보 강행에 맞서 단계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했고,신한국당은 단독국회라도 불사할 움직임이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16일 야3당의 단계적인 장외투쟁 결정에 대해 『총선의 패배이유를 조작하고 민생을 파괴하는 전근대적 정치구습』이라고 비난하고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외교문서 변조사건과 관련한 국민회의의 부도덕성과 무소속 당선자 영입의 당위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야당측 공격을 자제해온 이홍구대표위원은 『최승진씨 사건은 국가의 위신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국민회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철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경 분위기를 설명했다.관련자의 사법처리까지도 은근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영입작업을 둘러싼 야당측 공세에 대해 이대표는 『정치적인 문제로 헌재에 소원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헌법소원을 냈으면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지도 않고 투쟁을 병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덕룡 정무장관은 『헌재의 판결대상도 되지 않는 것에 대해 헌재에 판결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헌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박범진 대변인은 『책임있는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이 필요한 안정의석을 가지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야당측의 강공이 내부용,즉 최근 들어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에 대한 「흠집내기」가 잇따르면서 분란조짐이 일자 이를 적극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박대출 기자〉

▷야권◁

국민회의·자민련·민주당 등 야3당은 16일 그동안의 물밑접촉 결과를 행동계획으로 구체화했다.선거부정문제와 여당의 과반수 확보기도에 대한 야권의 「전면전 선포」인 셈이다.다만 야권은 여권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는 「단계투쟁론」을 선택하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첫 당3역연석회의에서 야 3당은 현 정국을 「헌정파괴 행위가 자행되는 비상시국」으로 규정,11개항의 「행동계획」을 합의했다.여기엔 대규모 장외규탄대회와 국회농성 등의 강경책도 있지만 1단계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자동차용 스티커배포 ▲부정선거사례 전시회 개최 ▲특별당보 배포 ▲신한국당 영입자 지역구에서의 규탄대회 등 6개항의 온건투쟁에 착수한다.실행날짜 등 구체안 마련을 위해 야3당 사무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17일부터 가동키로 했다.

2단계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따라 국회합동농성,대규모 장외집회등 강경책으로 옮겨간다는 계획이다.야권의 단계투쟁론은 강경투쟁이 여론의 집중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여론의 지지를 받을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지 못했다는 견해도 내부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여론의 집중비난을 피하면서 여권책임론을 부각시킨다는 양동작전이라는 평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한국당이 법정개원시한(6월5일)을 내세워 제15대 국회개원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한 토론도 있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6일 일산자택에서 정동영 대변인 정동채 총재비서실장 한화갑 의원등과 조찬을 하며,『개원식에는 참석하고 원구성은 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오일만 기자〉
1996-05-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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