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악력 강화… 대권경쟁 조기과열 차단/새 진용 누가 뽑히든 관리형역할 맡길듯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25일 김영삼 대통령과의 마지막 주례보고를 겸한 오찬을 마쳤다.당사에 돌아온 김대표는 별로 말이 없었다.『다음달 7일 전국위원회를 열라』는 김대통령 지시를 소개하고는 말문을 닫았다.대표 교체설의 확인이자 여권 「새판 짜기」의 개시를 공식 선언한 순간이었다.
허주(빈배라는 뜻의 김대표 아호)는 전국위원회까지는 공식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그러나 곧 빈배가 될 그에게 뭐가 채워질지는 속단할 수 없다.국회의장설이 나돌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는 게 여권 내부의 분위기다.
그는 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외유에 나설 예정이다.기자들도 대동할 계획이다.바깥에서 속내를 털어놓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기사거리는 대권과 관련한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는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는 언급을 자주 해 왔다.『직책이 있어야 정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향후 정치적인 역할을 자신하기도 했다.「킹」이든,「킹메이커」든 결코 뒷전에 있지만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는 대목이다.이날 모처럼 홀가분한 표정을 지은 것도 자유로운 처지에서 뜻한 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포스트 허주체제」의 개편구도에 쏠린다.후임대표와 사무총장등 김대통령과의 「핫라인」이 핵심이다.강삼재 사무총장은 『다음달 7일 총재지명 전까지 누구도 모를 것』이라고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인사와 관련한 YS 특유의 의외성에 비춰 당연한 말이다.그동안 그래왔듯이 여권내부의 속사정상 최종 낙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큰 줄기는 잡혀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김대표를 위시한 당직자 전원의 사의표명이 주는 명분이 그 단서다.총선에서의 민의가 요구한 대로 김대통령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게 요체다.김대통령의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을 뜻하고,동시에 차기 대권경쟁의 조기과열 차단을 전제로 한다.
후임 대표 등 개편되는 새 진용은 「관리형」이 확실하다는 전망도 이런 배경에서나온다.그러나 「관리형」대표가 주는 의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그 표현에만 집착하다 보면 두사람이 가시권에 들어온다.민주계 원로인 김명윤 고문이나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대상이다.모두 무색무취형으로 김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 발휘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점이 기준이다.김고문은 그러나 최근들어 국회의장설로 방향이 선회되는 분위기도 있다.
여기에 이회창 전 선대위의장과 이한동 국회부의장이 최근들어 급부상하고 있다.두사람 모두 「수도권 제1당」의 일등공신인 점을 김대통령이 높이 사는 배경에서 나온 관측이다.차기 대권후보군에 포함되기 때문에 가능성을 차단하는 분석도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김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이들의 조기 부각을 허용치 않을 만큼 여전히 강하다는 게 그 이유다.
「YS사람」인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은 특유의 친화력·흡인력으로 김대통령이 안심하고 당을 맡길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대표카드가 여의치 않으면 사무총장으로 기용,강력한 직할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이런 선택은 어느 대표든 「관리형」으로 제한 가능한 이점도 있다.〈박대출 기자〉
◎당대표 임명동의 등 전대위임사항 처리
▷신한국당전국위란◁
신한국당이 5월7일 소집키로 한 「전국위원회」는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전당대회의 개최가 곤란할 때 위임된 사항을 대행,처리하는 당 기구.
전국위는 전당대회의 기능 가운데 ▲명예총재의 추대 ▲대표의 임명동의 ▲당헌의 채택 및 개정 ▲기타 주요 당무사항의 의결및 승인을 대행할 수 있다.그러나 ▲당 강령 및 기본정책의 채택과 개정 ▲당의 해산 및 합당 ▲총재와 대통령후보자 선출 등 전당대회의 핵심기능을 대행하지는 못한다.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25일 김영삼 대통령과의 마지막 주례보고를 겸한 오찬을 마쳤다.당사에 돌아온 김대표는 별로 말이 없었다.『다음달 7일 전국위원회를 열라』는 김대통령 지시를 소개하고는 말문을 닫았다.대표 교체설의 확인이자 여권 「새판 짜기」의 개시를 공식 선언한 순간이었다.
허주(빈배라는 뜻의 김대표 아호)는 전국위원회까지는 공식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그러나 곧 빈배가 될 그에게 뭐가 채워질지는 속단할 수 없다.국회의장설이 나돌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는 게 여권 내부의 분위기다.
그는 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외유에 나설 예정이다.기자들도 대동할 계획이다.바깥에서 속내를 털어놓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기사거리는 대권과 관련한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는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는 언급을 자주 해 왔다.『직책이 있어야 정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향후 정치적인 역할을 자신하기도 했다.「킹」이든,「킹메이커」든 결코 뒷전에 있지만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는 대목이다.이날 모처럼 홀가분한 표정을 지은 것도 자유로운 처지에서 뜻한 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포스트 허주체제」의 개편구도에 쏠린다.후임대표와 사무총장등 김대통령과의 「핫라인」이 핵심이다.강삼재 사무총장은 『다음달 7일 총재지명 전까지 누구도 모를 것』이라고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인사와 관련한 YS 특유의 의외성에 비춰 당연한 말이다.그동안 그래왔듯이 여권내부의 속사정상 최종 낙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큰 줄기는 잡혀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김대표를 위시한 당직자 전원의 사의표명이 주는 명분이 그 단서다.총선에서의 민의가 요구한 대로 김대통령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게 요체다.김대통령의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을 뜻하고,동시에 차기 대권경쟁의 조기과열 차단을 전제로 한다.
후임 대표 등 개편되는 새 진용은 「관리형」이 확실하다는 전망도 이런 배경에서나온다.그러나 「관리형」대표가 주는 의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그 표현에만 집착하다 보면 두사람이 가시권에 들어온다.민주계 원로인 김명윤 고문이나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대상이다.모두 무색무취형으로 김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 발휘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점이 기준이다.김고문은 그러나 최근들어 국회의장설로 방향이 선회되는 분위기도 있다.
여기에 이회창 전 선대위의장과 이한동 국회부의장이 최근들어 급부상하고 있다.두사람 모두 「수도권 제1당」의 일등공신인 점을 김대통령이 높이 사는 배경에서 나온 관측이다.차기 대권후보군에 포함되기 때문에 가능성을 차단하는 분석도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김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이들의 조기 부각을 허용치 않을 만큼 여전히 강하다는 게 그 이유다.
「YS사람」인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은 특유의 친화력·흡인력으로 김대통령이 안심하고 당을 맡길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대표카드가 여의치 않으면 사무총장으로 기용,강력한 직할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이런 선택은 어느 대표든 「관리형」으로 제한 가능한 이점도 있다.〈박대출 기자〉
◎당대표 임명동의 등 전대위임사항 처리
▷신한국당전국위란◁
신한국당이 5월7일 소집키로 한 「전국위원회」는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전당대회의 개최가 곤란할 때 위임된 사항을 대행,처리하는 당 기구.
전국위는 전당대회의 기능 가운데 ▲명예총재의 추대 ▲대표의 임명동의 ▲당헌의 채택 및 개정 ▲기타 주요 당무사항의 의결및 승인을 대행할 수 있다.그러나 ▲당 강령 및 기본정책의 채택과 개정 ▲당의 해산 및 합당 ▲총재와 대통령후보자 선출 등 전당대회의 핵심기능을 대행하지는 못한다.
1996-04-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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