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대결로 가선 안된다(사설)

미·중대결로 가선 안된다(사설)

입력 1996-03-14 00:00
수정 1996-03-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만문제로 해서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결하는 국면이 전개되고있다.이런 상황은 이지역에 필연적으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안전을 위협하게 되리란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이런 상황이 초래할 결과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중대결 구도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보다 더 위험하고 더 중요한 사태라고 믿는다.

우선 미­중대결구도는 중국이 최근의 경제적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의 위협세력이 될지도 모른다는 미국측 가정과 미국은 언제나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에 간섭하려 한다는 중국측 시각,냉전이 종식되면서 세계는 미국과 중국간의 대결구도가 되리란 세력균형적 국제질서 감각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가정과 역사인식에 다 같이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다.먼저 중국의 경제적 성공이 세계의 위협이 될것이란 가상이 지나치게 전시대적 발상에서 출발하고 있다.세계는 급속히 상호의존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세력균형론이 21세기에도 유효하리란 생각도 지나치게 고착적이다.

세계는 중국의 성공을 편견없이 평가해야 할 것이며 중국은 세계의 염려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지난해 남사군도에 대한 무력시위나 대만에 대한 군사위협같은 것은 자연스럽게 중국이 군사적패권을 추구한다는 주장을 정당화 시켜줄 것이다.

이번 미국의 군사대응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침공할 경우 국제사회가 좌시하지 않을것이란 것 이상의 메시지가 돼서는 안된다.그리고 또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나 국제사회의 중국군사행동에 대한 비판이 대만측에 세계가 대만의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는 오해를 심어줘서는 더욱 곤란하다.대만이 지금 독립하려 한다면 이는 필시 전쟁을 유발할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중국을 건설적인 강대국으로 국제질서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황화론은 중국을 위험세력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
1996-03-14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