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공천탈락 9명 향배

국민회의 공천탈락 9명 향배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6-03-05 00:00
수정 1996-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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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유인학·이영권·최락도 의원/무소속출마로 부활­명예회복 노려/신순범·김장곤 의원 등 5명은 백의종군할듯

국민회의는 9명의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선에서 호남지역 물갈이를 시도했으나 「호남싹쓸이」전략이 목표대로 달성될지는 다소 불투명하다.탈락한 일부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인데다 교체지역의 신한국당 등 다른 당 후보들이 일찍부터 표밭갈이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공천탈락 의원들이 뭔가 새로운 생존방안모색에 부심하는 가운데 보성·화순의 유준상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불사 방침을 선언하는 등 공천후유증이 아직 걷히지 않고 있다

4일 아침엔 뇌물수수 비리로 탈락된 최락도의원(김제)이 현지에서 열린 긴급 지구당 간부회의 결과를 수용,무소속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다른 의원들도 「공천=의원당선」의 등식이 통하는 호남에서 정치생명의 종언을 의미하는 낙천에도 불구,차선책으로 전국구진출을 모색하는 등 모종의 「부활」을 꿈꾸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탈락 의원들의 생존책은 크게▲무소속 출마파와 ▲백의종군파로 나뉜다.무소속 출마는 유준상의원과 유인학·이영권·최락도의원 등 중진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일부 의원은 그동안 닦아놓은 지역고정표를 무기로 김대중 총재를 위협,「전국구 구제」를 노린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4선의 유준상의원이 출마할 경우 진작부터 표갈이를 시작한 신한국당의 이용식 변호사와 국민회의로 나서는 정치신인 박찬주 변호사간의 3파전이 예상된다.유의원의 노련한 선거운동을 김총재가 나서 지원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신한국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남 장흥·영암에서 물갈이된 유인학(2선)·이영권(3선)의원은 모두 『당선되면 김총재의 대권재도전에 온몸을 바치겠다』며 국민회의를 향한 충성심만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를 선언했다.출마할 경우 국민회의표가 갈라질 것이 확실해,신한국당에 기대를 던져주고 있다.

불출마파는 씨프린스호 수뢰와 관련,낙마한 신순범의원(여천)과 지역구 관리미비로 탈락한 김장곤의원(나주),와병중인 이희천의원 등이다.김총재의 파괴력을 인정,협력을 통해 정치생명을 연장한다는 구상이다.김의원은 정치신인 정호선 경북대교수의 선거사무장을 자원,백의종군의 자세로 김총재에 협력키로 했다.박태영의원도 불출마로 기울고 있으며 전주 덕진에서 정동영 전MBC 앵커에게 일격을 당한 오탄의원도 반발은 하지만 무소속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오일만 기자>
1996-03-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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