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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앞두고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기차역과 버스터미널마다 귀성인파가 들끓고 고속도로의 차량행렬은 꼬리를 잇고 있다.건설교통부는 올 설연휴의 귀성객은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2천7백70여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많은 사람이 장시간 이동하다 보면 부주의 또는 도덕심 결여에 따른 행위가 흔히 나오고 이런 것들은 다른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과 피해를 주게 마련이다.따라서 이번 설연휴에 우리 모두 일류시민이란 자부심을 갖고 귀성·귀경길에 나선다면 더 훌륭한 설을 쇨 수 있다.고향을 찾아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과 친척이 함께 어울려 정을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이런 생각에서 귀성행렬에 끼이게 되면 교통이 가장 문제가 된다.물론 교통체증과 이 때문에 일어나는 교통사고도 심각한 문제지만 사실 더 심각한 것은 쓰레기처리다.지난해 한햇동안 고속도로주변에서 수거된 쓰레기량은 1만7천t으로 이를 처리하는 데 연인원 2만3천여명과 13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다.이 많은 쓰레기중 설과 추석연휴때 귀성객이 버린것이 50%를 넘었다고 한다.선진화·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는 오늘날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지금부터라도 도로변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파렴치한 행위는 뿌리뽑아야 한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명절을 앞둔 이맘때면 고속도로휴게소주변은 쓰레기더미로 산을 이루고 도로변에는 음료수캔·과일껍질·음식찌꺼기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게 마련이다.나 하나만 편하면 되고 내 차만 깨끗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와 시민의식부재현상 때문이다.이것이 없어지지 않는 한 깨끗한 국토를 기대하기란 백년하청이다.
쓰레기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국민이 어떻게 일류국가를 지향할 수 있겠는가.이번 설연휴 때는 우리 모두가 쓰레기문제 하나만이라도 스스로 해결하는 운동에 앞장섰으면 한다.깨끗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고향을 찾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1996-0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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