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제 집행의장/아라파트 “적수 없다”/평의회의원 88명 선출… 독립기틀 다지기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후 29년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서 모든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했던 팔레스타인 주민이 오는 20일 사상 처음으로 보통·자유·평등·직접선거에 의해 스스로의 자치기구를 선택한다.팔레스타인 주민은 이제 비록 내부치안·민정권에 그치지만 독자적인 권력을 행사하게 됐고 독립국가 수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른바 「대이스라엘 정책」을 버리고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팔레스타인에게 되돌려주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인을 전멸시킴으로써 민족국가를 수립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완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자치확대 협정에 서명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은 의회격인 팔레스타인평의회와 대통령 또는 총리에 해당하는 집행기관의장을 동시에 선출한다.평의회는 입법권과 행정권을 가지되 입법권은 전체평의회가,행정권은 평의회의원들과 소수의 임명관리들로 구성되는 소위원회(행정당국)가 행사한다.평의회설치가 완료되면 이스라엘 군정및 행정청은 해체된다.
팔레스타인은 이미 이스라엘로부터 통치권을 이양받은 예닌·툴카름·나블루스·칼킬야·베들레헴등등의 지역에서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명부확정작업을 끝냈다.팔레스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3주일동안 진행된 유권자 등록기간중 1백4만명의 만18세이상 유권자가 등록을 마쳐 83%가 넘는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동예루살렘에서는 영토반환을 거부하는 과격파 유태인들의 위협을 두려워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주저로 65%만이 등록,등록기간을 1주일간 연기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아바스 중앙선관위원장은 총16개 선거구에서 88명의 평의회의원을 뽑는 투표가 실시되며 총선후보 6백78명중 4분의 3이 무소속이며 나머지 4분의 1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12개파 소속이라고 밝혔다.이들 12개파 가운데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의 친위그룹으로 팔레스타인 최대파벌인 파타가 70명을 등록시켰으며 무소속후보중 상당수도 아라파트의 지지자로 분류되고 있어 아라파트 의장측의 대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집행기관의장으로는 아라파트 의장과 여권운동가이자 사회복지활동가로 이스라엘에 지나치게 양보한 자치확대협정을 폐지하겠다는 사미하 하릴여사가 맞서고 있으나 아라파트의장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지난 9월말 이스라엘과의 자치확대협정 조인으로부터 선거일까지의 기간이 4개월에 불과,준비기간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안팎으로부터 쏟아져 나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라파트가 조기선거를 강행하는 이유는 자치정부를 조기에 현실화시킴으로써 정통성을 갖는 동시에 자신의 권력기반을 가자로부터 요르단강 서안 전역으로 확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연합·미국·한국등 국제선거감시단은 지난 1일 이번 선거에 대해 아라파트 의장이 평의회 정수를 4번이나 변경해 선거법을 무시하고 선거운동개시일을 늦춰 선거기간을 단축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대의 관심거리였던 이슬람 과격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자치협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선거에 불참한다.그러나 하마스는 PLO와의 협상에서 선거보이콧을 선동하지 않고 PLO쪽에 대한 무력사용을 중지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선거전후의 혼란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유상덕기자>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후 29년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서 모든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했던 팔레스타인 주민이 오는 20일 사상 처음으로 보통·자유·평등·직접선거에 의해 스스로의 자치기구를 선택한다.팔레스타인 주민은 이제 비록 내부치안·민정권에 그치지만 독자적인 권력을 행사하게 됐고 독립국가 수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른바 「대이스라엘 정책」을 버리고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팔레스타인에게 되돌려주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인을 전멸시킴으로써 민족국가를 수립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완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자치확대 협정에 서명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은 의회격인 팔레스타인평의회와 대통령 또는 총리에 해당하는 집행기관의장을 동시에 선출한다.평의회는 입법권과 행정권을 가지되 입법권은 전체평의회가,행정권은 평의회의원들과 소수의 임명관리들로 구성되는 소위원회(행정당국)가 행사한다.평의회설치가 완료되면 이스라엘 군정및 행정청은 해체된다.
팔레스타인은 이미 이스라엘로부터 통치권을 이양받은 예닌·툴카름·나블루스·칼킬야·베들레헴등등의 지역에서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명부확정작업을 끝냈다.팔레스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3주일동안 진행된 유권자 등록기간중 1백4만명의 만18세이상 유권자가 등록을 마쳐 83%가 넘는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동예루살렘에서는 영토반환을 거부하는 과격파 유태인들의 위협을 두려워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주저로 65%만이 등록,등록기간을 1주일간 연기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아바스 중앙선관위원장은 총16개 선거구에서 88명의 평의회의원을 뽑는 투표가 실시되며 총선후보 6백78명중 4분의 3이 무소속이며 나머지 4분의 1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12개파 소속이라고 밝혔다.이들 12개파 가운데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의 친위그룹으로 팔레스타인 최대파벌인 파타가 70명을 등록시켰으며 무소속후보중 상당수도 아라파트의 지지자로 분류되고 있어 아라파트 의장측의 대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집행기관의장으로는 아라파트 의장과 여권운동가이자 사회복지활동가로 이스라엘에 지나치게 양보한 자치확대협정을 폐지하겠다는 사미하 하릴여사가 맞서고 있으나 아라파트의장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지난 9월말 이스라엘과의 자치확대협정 조인으로부터 선거일까지의 기간이 4개월에 불과,준비기간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안팎으로부터 쏟아져 나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라파트가 조기선거를 강행하는 이유는 자치정부를 조기에 현실화시킴으로써 정통성을 갖는 동시에 자신의 권력기반을 가자로부터 요르단강 서안 전역으로 확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연합·미국·한국등 국제선거감시단은 지난 1일 이번 선거에 대해 아라파트 의장이 평의회 정수를 4번이나 변경해 선거법을 무시하고 선거운동개시일을 늦춰 선거기간을 단축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대의 관심거리였던 이슬람 과격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자치협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선거에 불참한다.그러나 하마스는 PLO와의 협상에서 선거보이콧을 선동하지 않고 PLO쪽에 대한 무력사용을 중지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선거전후의 혼란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유상덕기자>
1996-01-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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