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5년동안 조성했다고 주장한 5천여억원의 비자금 가운데 옛 민정당과 민자당에 총재자격으로 지원한 당운영 지원경비는 1천억원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같은 지원자금은 한달 평균 10억원 안팎의 경상경비와 연말연시나 추석등 명절 떡값명목으로 중앙당 및 소속 의원에게 지원한 경비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노전대통령이 당총재로 매월 당운영 지원비형식으로 지원한 금액은 1천억원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처음으로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가운데 대선자금이 포함됐는지 또는 별도의 채널을 통해 선거대책본부로 지원했는지의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자당은 노씨가 검찰에서 당 지원자금을 공개할 것에 대비,노씨가 92년10월 탈당하기 전까지 총재로 재임하던 4년8개월동안의 당예산 집행내역을 분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박대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