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승계」 어떤 징후도 없었다/“충성” 구호만 요란… 새 노선 천명 없어/식량난·수해 불구 군중 1백만 동원
북한이 김일성 사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노동당 창당기념식을 가졌다.북한당국이 중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50주년이기 때문이었다.
북한당국은 1년전부터 초대형 기념탑건설에 착공하는등 이번 행사에 대비해왔다.수주 전부터는 각종 학술·문화·체육행사를 통해 김일성부자의 우상화에 열을 올리는등 북한전역에 걸쳐 떠들썩한 경축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또 하나의 「소문난 잔치」에 그친 인상이었다.국외자의 관심의 초점이던 권력승계와 관련한 「의식」도,대내외적으로 김일성 「이후」시대를 알릴 만한 새로운 노선의 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량난과 수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온 북한주민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청사진제시도 없었다.각종 행사에서 김정일에 대한 맹목적 충성다짐등 요란한 수사는 난무했으나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제시가 눈에 띄지 않은 것이다.
이번당창건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일을 비롯한 당고위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와 1백만명이 동원된 군중집회.이날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나온 김정일이 신임 인민무력부장인 최광의 보고를 받고 전체 열병부대에게 손으로 답례를 보낼 때 이번 행사가 절정에 이른 느낌이었다.
김정일은 이에 앞서 전날 당창건 50주년 기념에 맞춰 완공한 평양의 청류다리 및 금릉2동굴 개통식에도 참석했다.하지만 이날 열병식행사와 전날 개통식행사에서 그에 대한 호칭은 모두 국방위원장겸 군최고사령관이었다.그의 당총비서와 국가주석등 최고위직 공식승계가 일단 당창건기념일 이후로 이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김의 권력승계 공식화가 가시화되지 않았음에도 그의 권력장악실패설을 거론하는 전문가는 정부내에서도 여전히 소수다.김이 김일성 생전에 그의 비호하에 20여년이상 후계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반대파에 대한 철저한 「가지치기」를 해왔기 때문에 아직 다른 대안이 나타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지적인 셈이다.
10일 북한은 당기관지 「노동신문」,군기관지 「조선인민군」,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등 3개 매체 공동사설을 통해 김일성이 업적을 계승해나갈 유일한 후계자가 김정일이라고 강조,이를 뒷받침했다.<구본영 기자>
북한이 김일성 사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노동당 창당기념식을 가졌다.북한당국이 중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50주년이기 때문이었다.
북한당국은 1년전부터 초대형 기념탑건설에 착공하는등 이번 행사에 대비해왔다.수주 전부터는 각종 학술·문화·체육행사를 통해 김일성부자의 우상화에 열을 올리는등 북한전역에 걸쳐 떠들썩한 경축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또 하나의 「소문난 잔치」에 그친 인상이었다.국외자의 관심의 초점이던 권력승계와 관련한 「의식」도,대내외적으로 김일성 「이후」시대를 알릴 만한 새로운 노선의 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량난과 수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온 북한주민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청사진제시도 없었다.각종 행사에서 김정일에 대한 맹목적 충성다짐등 요란한 수사는 난무했으나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제시가 눈에 띄지 않은 것이다.
이번당창건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일을 비롯한 당고위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와 1백만명이 동원된 군중집회.이날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나온 김정일이 신임 인민무력부장인 최광의 보고를 받고 전체 열병부대에게 손으로 답례를 보낼 때 이번 행사가 절정에 이른 느낌이었다.
김정일은 이에 앞서 전날 당창건 50주년 기념에 맞춰 완공한 평양의 청류다리 및 금릉2동굴 개통식에도 참석했다.하지만 이날 열병식행사와 전날 개통식행사에서 그에 대한 호칭은 모두 국방위원장겸 군최고사령관이었다.그의 당총비서와 국가주석등 최고위직 공식승계가 일단 당창건기념일 이후로 이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김의 권력승계 공식화가 가시화되지 않았음에도 그의 권력장악실패설을 거론하는 전문가는 정부내에서도 여전히 소수다.김이 김일성 생전에 그의 비호하에 20여년이상 후계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반대파에 대한 철저한 「가지치기」를 해왔기 때문에 아직 다른 대안이 나타날 수 없는 분위기라는 지적인 셈이다.
10일 북한은 당기관지 「노동신문」,군기관지 「조선인민군」,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등 3개 매체 공동사설을 통해 김일성이 업적을 계승해나갈 유일한 후계자가 김정일이라고 강조,이를 뒷받침했다.<구본영 기자>
1995-10-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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