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자복제 윤리 논쟁 가열/미서 실험성공… 바티칸 등 반발

인간배자복제 윤리 논쟁 가열/미서 실험성공… 바티칸 등 반발

입력 1993-10-27 00:00
수정 199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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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공급용 쌍둥이 대량생산 위험/의료단체 “복제인간 우려” 금지 촉구

정자와 난자의 수정후 태아로 발육되기 전의 상태인 인간배자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팀의 발표가 윤리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 메디컬센터의 시험관 수정 실험실은 2∼8개의 세포를 가진 인간배자에서 세포를 분리시킨 다음 인간배자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난세포의 투명대와 비슷한 젤리와 같은 물질을 이 세포에 입히는 방법을 통해 세포분열을 유도,48개의 새로운 배자를 복제해내는데 성공했다.

이 복제된 인간배자는 실제로 자궁이식에 이용되지 않고 생산 6일만에 폐기처분되긴 했지만 이 보도가 뉴욕타임스지를 통해 전해지자 바티칸교황청과 미국의 의학윤리단체들은 즉각 이는 결국 복제인간을 탄생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바티칸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지금까지 이러한 실험이 인간을 대상으로 시도된 일이 없었다면서 『목적은 인간의 도리를 벗어난 선택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생물공학감시재단의 제러미 리프킨 회장은 인간배자의 복제는 『위험한 형태의 우생학』이라면서 미국정부당국에 이러한 실험을 통제하는 엄격한 규정을 제정하도록 촉구했다.

리프킨 회장은 『미국에서 이러한 실험이 허용되거나 미국정부가 이러한 실험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면서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인간배자연구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윤리자문위원회의 신시아 코엔 위원장은 이번 인간배자복제실험이 실질적인 복제인간을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해도 그 실험자체는 『복제인간이나 인간의 장기를 확보하기 위한 일란성 쌍생예의 대량생산』이라는 무서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의학윤리문제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연구와 실험을 규제하는 구체적인 규정이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확정적인 윤리적 한계가 설정될 때까지 이러한 연구와 실험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수정학회(AFS)의 로버트 비셔 박사는 이러한 연구를더 계속하기에 앞서 윤리적인 측면의 논의와 검토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대학 메디컬센터의 의학인류계획(MHP)부장인 레이 모젤리 박사는 조지워싱턴대학 연구팀이 이 실험을 통해 달성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것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몰고올 것이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젤리 박사는 『이 실험 자체는 시험관 수정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를것은 없다.문제는 이것이 남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연구가 계속된다면 어디쯤에서 중단해야할 지를 결정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조지워싱턴대학의 제리 홀 박사는 이번 실험은 실질적으로 복제인간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태아로 자랄 수 없는 비정상적인 배자세포를 이용했다고 밝히고있다.

즉 시험관속에서 하나의 난자가 한개이상의 정자로 수정되어 만들어진 배자를 이용했다는 것이다.이러한 비정상 배자는 자연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임신은 되지 않는다.<워싱턴 AP 연합>
1993-10-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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