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시대 첫 국회에 희망반 실망반”/질의답변 구습 벗고 내용 치중해야/청와대 주도 개혁 변화위해 불가피
『국회가 비능률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진보적 성향의 재야운동권 교수출신으로 지난 4·23보선때 광명시에서 당선,정계에 입문한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은 20일 폐회된 제161회 임시국회에서의 첫 의정경험을 이렇게 말했다.그는 문민시대의 첫 국회에 대해 실망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손의원이 비판의 표적으로 삼아왔던 정치의 장에 직접 뛰어들어 실제로 겪어본 소감을 들어본다.
처음 맞는 국회에 대한 느낌은.
▲좀 복합적이다.의원들의 질의가 생각보다 진지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여야 구분없이 국회가 대정부 감시기능을 하려는 것은 좋았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실망을 감출 수 없다.25일간의 회기일정가운데 3분의 1은 형식에 치우쳐 시간을 허비했다.등원한 첫날은 공전되고 국무총리,각당 대표연설로 1주일을 보냈다.하루만에 처리할 수 있지 않나하는생각이 든다.
이번 국회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진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사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하는데 한번 거론하면 끝이라는 구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마음과 말이 달라 말은 바로 해도 마음이 못따라가는 것같았다.그러려면 의원들의 자기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정부측의 답변에 대한 느낌은.
▲정부 각 부처의 주요 실무자들이 너무 많이 올 필요가 있나.국무위원들이 인력을 낭비할 정도로 많은 전문가를 대동했다면 답변도 알차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오히려 공격을 피하기 위해 실무자들을 데리고 온 것같았다.성실한 답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예외일 정도였다.
국회운영에서 개선할 점은.
▲정책법안의 경우 다른 당의 의견에도 찬성표를 던지는,즉 의원의 자율적인 소신에 맡기는 교차투표(Crossvoting)도 필요하다.당소속 의원으로서 정치적인 표결이야 마땅히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정책법안까지 거수기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재야에서 제도정치권으로 진입했는데 당시와 지금과의 실제 감의 차이는.
▲정계에 입문할 당시 변화를 나름대로 예상한 탓인지 다소의 충격완화는 된 것같다.정치권밖에서는 비판만 해왔다.그러나 이제는 그 비판에는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 부담이 앞선다.여당의원으로서,공조직 일원으로서 당의 방침에 부응하되 개인적인 소신을 잃지 않도록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국회가 사실상 정치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의 개혁은 대통령이 주도하고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따라가고 있다.어떻게 보면 개혁과 변화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다.국회가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개혁의 주체가 스스로를 그 대상으로 삼을 때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슬롯머신사건,동화은행장사건 등에 대한 정치인 연루설을 어떻게 보고 있나.
▲부정부패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는 단순한 의미로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개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근원을 파헤쳐 전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그러나 광복이후 50여년동안누적된 부정과 비리를 몇달만에 해결할 수는 없다.부패의 핵심을 도려내는 작업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박대출기자>
『국회가 비능률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진보적 성향의 재야운동권 교수출신으로 지난 4·23보선때 광명시에서 당선,정계에 입문한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은 20일 폐회된 제161회 임시국회에서의 첫 의정경험을 이렇게 말했다.그는 문민시대의 첫 국회에 대해 실망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손의원이 비판의 표적으로 삼아왔던 정치의 장에 직접 뛰어들어 실제로 겪어본 소감을 들어본다.
처음 맞는 국회에 대한 느낌은.
▲좀 복합적이다.의원들의 질의가 생각보다 진지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여야 구분없이 국회가 대정부 감시기능을 하려는 것은 좋았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실망을 감출 수 없다.25일간의 회기일정가운데 3분의 1은 형식에 치우쳐 시간을 허비했다.등원한 첫날은 공전되고 국무총리,각당 대표연설로 1주일을 보냈다.하루만에 처리할 수 있지 않나하는생각이 든다.
이번 국회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진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사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하는데 한번 거론하면 끝이라는 구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마음과 말이 달라 말은 바로 해도 마음이 못따라가는 것같았다.그러려면 의원들의 자기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정부측의 답변에 대한 느낌은.
▲정부 각 부처의 주요 실무자들이 너무 많이 올 필요가 있나.국무위원들이 인력을 낭비할 정도로 많은 전문가를 대동했다면 답변도 알차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오히려 공격을 피하기 위해 실무자들을 데리고 온 것같았다.성실한 답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예외일 정도였다.
국회운영에서 개선할 점은.
▲정책법안의 경우 다른 당의 의견에도 찬성표를 던지는,즉 의원의 자율적인 소신에 맡기는 교차투표(Crossvoting)도 필요하다.당소속 의원으로서 정치적인 표결이야 마땅히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정책법안까지 거수기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재야에서 제도정치권으로 진입했는데 당시와 지금과의 실제 감의 차이는.
▲정계에 입문할 당시 변화를 나름대로 예상한 탓인지 다소의 충격완화는 된 것같다.정치권밖에서는 비판만 해왔다.그러나 이제는 그 비판에는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 부담이 앞선다.여당의원으로서,공조직 일원으로서 당의 방침에 부응하되 개인적인 소신을 잃지 않도록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국회가 사실상 정치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의 개혁은 대통령이 주도하고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따라가고 있다.어떻게 보면 개혁과 변화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다.국회가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개혁의 주체가 스스로를 그 대상으로 삼을 때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슬롯머신사건,동화은행장사건 등에 대한 정치인 연루설을 어떻게 보고 있나.
▲부정부패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는 단순한 의미로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개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근원을 파헤쳐 전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그러나 광복이후 50여년동안누적된 부정과 비리를 몇달만에 해결할 수는 없다.부패의 핵심을 도려내는 작업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박대출기자>
1993-05-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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