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외언내언)

어버이(외언내언)

입력 1993-05-08 00:00
수정 199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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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없는 자식은 세상에 없다.더러 어버이 얼굴 모르는 자식이 있을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그에게 역시 어버이는 있다.나에게 생명을 있게 해준 가시적존재가 어버이이다.그리고 어느날 그 자식도 어버이가 되고 그 자식의 자식도 또 어버이로 된다.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이어져 내려왔고 그렇게 이어져 내려갈 것이다.

오늘의 내가 귀한 자리에 있건 못한 자리에 있건 혹은 가멸지게 살건 가난하게 살건 어버이로 해서 얻어진 삶을 값지고 보배롭게 생각할줄 알아야 하는 존재가 사람이다.더구나 강보에 싸였을 때부터 키워낸 공로를 생각하면 그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음을 알게 될것이다.사실 세상의 자식들은 어버이 은공에 보답 못한 채 그 자식에게로 사랑을 옮겨간다.그것이 섭리의 뜻이라 할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날 「천자문」을 뗀 다음 배우는 「동몽선습」은 이렇게 시작된다.­『천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오직 사람이 가장 귀한 그 까닭은 오륜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풀이이다.그래서 어버이는 자애하고 자식은 효도해야(부자자효)한다.이 생각과 함께 세상의 자식들은 「부모은중경」의 「장엄한 효론」에 한번쯤 귀기울여봐야 한다.­『가령 어떤 사람이 있어 그 왼쪽어깨에 아버지를 메고 그 오른쪽 어깨에는 어머니를 메고서 살갗이 닳아 뼈에 이르고 뼈가 패어 골수에 이르도록 수미산을 돌고 백천번을 돌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아직 능히 다 갚지 못하느니라』

풍요로워진 세상 따라 심성은 더 각박해진다는 것인가.늙고 병든 어버이가 귀찮은 존재로 돼간다.「현대판 고려장」이 생겨날 정도로.하지만 우리 모두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일은 사람이란 누구나 늙어간다는 사실이다.그리고 모든 노후가 평안하고 안정된 사회가 바로 복지사회라는 사실이다.

우리도 지금 고령화사회로 들어서고 있는 시점이다.가족뿐 아니라 사회정책이 이 문제에 한단계 더 깊이 접근해야할 때가 됐다.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1993-05-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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