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종변경 외압 없었다”/이종구 전 국방장관 인터뷰

“「차세대」 기종변경 외압 없었다”/이종구 전 국방장관 인터뷰

입력 1993-04-27 00:00
수정 199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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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싸져 재검토끝 결정”

차세대전투기사업(KFP)기종변경의혹과 관련,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이종구씨는 26일 『KFP사업 기종변경은 KFP사업단을 중심으로 한 전력증강위원회의 자체 검토결과 결정된 것으로 청와대의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전장과는 『기종변경의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발표대로 예산문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KFP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변경된 배경은.

▲KFP사업단 및 율곡사업(전력증강)관계자 조사기관등이 동원돼 오랫동안 검토해서 얻은 결론에 따른 것이다.항간의 의혹과는 달리 정치적 흑막이나 로비가 작용한 것은 결코 아니다.

­기종 변경은 누가 했는가.

▲당초 계약을 추진했던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F18기 가격이 처음 제시했던 가격보다 30%이상 비싸져서 전력증강위원회등이 재검토에 들어갔고 내가 이를 받아들여 결정했다.이 과정에서 청와대등 상부의 지침이나 압력은 없었다.기종변경에는 당시 한주석공군참모총장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미 F18기로 결정돼 대통령결재까지 나있던 상황인데.

▲그렇지 않다.재검토가 이뤄진 것은 대통령 최종결재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90년 10월 취임직후 내가 받았던 느낌은 KFP기종에 대한 계약이 임박했었다는 것이었다.

­정용후전공군참모총장은 당시 노태우대통령에게 3차례나 품신을 한끝에 재가를 받았다는데.

▲율곡사업에 대한 보고는 어느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전력증강위원회 위원등 관계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공식보고하도록 돼있다.정전총장 말대로 청와대가 F16기를 염두에 두었다면 그 자리에서 재검토지시를 하지 왜 결재를 했겠는가.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F16기로 바꾼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문제 때문이었다.율곡사업에서 가장 고려돼야 할 점은 경제성,다른 무기와의 호환성,전투력 증강여부다.F18기는 엔진이 두개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점때문에 조종사들이 선호했던 것은 사실이다.

­로비설에 대해서는.

▲율곡사업은 규정대로 집행되게 돼있다.이 과정에서 로비나 압력이 먹혀들어 갈 소지는 없다.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 관계자는 역적이나 마찬가지다.<이건영기자>
1993-04-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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