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2-03-02 00:00
수정 1992-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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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한해 배출한 전국의 박사학위소지자는 5백28명이었다.10년 후인 90년의 경우 2천7백47명.그사이 5배가 늘어난 숫자다.◆박사학위는 국내에서만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외국에서 따내는 숫자도 늘어나는 경향.미국이 가장 많다.미국립연구회의(NRC)의 조사에 의하면 89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은 9백26명.이는 1위 대만의 9백62명에 이은 2위였다.이래저래 「박사 인플레」시대.옛날과는 달리 가까운 주변에서도 흔히 대할 수 있게 됐다.◆그러고 보니 이들 고학력자들도 취직난을 겪는다.대학이나 연구기관의 문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요행히 자리를 얻어도 고행은 계속된다.예컨대,89년 헤겔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Y모 시간강사는 월30만원 강사료로 생활을 꾸려 나가기가 어려운 형편.그래서 그는 여름방학동안 아파트 재개발건설 현장에 나가 막일을 하기도 했다.그것으로 번 돈이 1백80만원.국가적으로 볼 때 인력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그렇건만 가짜 박사학위 소동을 끊임없이 간헐적으로 치러오고 있기도 하는 우리 사회.기묘한 대조를 이룬다.「깊은 연구」는 커녕 돈 주고 양심을 판 「증=쯩」으로 얼굴을 내세우려 하는 부류들이 사기꾼과 얼려 벌이는 추태.이번에도 가짜 스리랑카 박사학위 판매 조직이 들통나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사기의 덫에 걸려든 사람이 한의사·침구사·종교인등 1백20여명.인술을 베풀고 영혼을 구제해야 하는 사람들이라서 더욱더 딱해 진다.지금도 어디선가 그런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진짜 학위 소지자에 대한 배려는 여러모로 따라야겠다.국내에 자리가 없어서 외국에 머무르고 있는 「두뇌」도 적지않은 형편.훌륭한 재능들이 불평 불만속에 의욕을 잃게 돼선 안된다.

1992-03-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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