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개헌」싸고 계파간 입씨름/“현안조율”… 민자 의총 스케치

「내각제 개헌」싸고 계파간 입씨름/“현안조율”… 민자 의총 스케치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1990-10-23 00:00
수정 1990-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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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당운영방식 성토… 몸싸움 일보 직전에/지자제 정당공천,수용여부 논란도

○당론수렴에 실패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네번째 휴회결의에 앞서 열린 민자당 의총은 정국정상화의 최대 쟁점인 지자제 문제에 대해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려 했으나 이견이 많아 당론결집에 실패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3당통합 이후 당내 갈등의 불씨가 돼온 내각제 개헌문제를 둘러싸고 민정계와 민주계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며 특히 민정계측이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당 및 정국운영 방식을 집중적으로 성토함에 따라 계파간에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격앙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수결 원칙 위배”

○…이날 처음부터 비공개로 1시간45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김윤환 총무는 원내보고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제 도입문제를 놓고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여야협상 진행과정을 설명하면서 『당의 입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자치단체의회선거,92년부터 대선 전까지 자치단체장선거를 치르되 기초자치단체에는 정당참여를 배제하는 것』이라고강조.

이어 열린 자유토론에서 첫 발언자로 나선 이치호 의원은 내각제 개헌과 관련,전당대회에서 내각제 개헌을 시사하는 내용의 강령변경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야당이 반대하면 개헌추진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다수결 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야당이 요구하면 정권도 내주겠다는 발상』이라고 김 대표측을 겨냥.

그러자 민주계의 박관용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당무회의에서 강령 개정문제가 상정됐을 때 논란이 분분했으나 명확한 입장정리는 유보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면서 강령개정을 제안했던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이 당시 상황을 밝힐 것을 요구.

내각제 문제가 계파간 논쟁으로 치닫자 김 총무는 『연내에 논의하지 말자는 것이 당수뇌부의 생각인 만큼 이 정도에서 마치자』면서 서둘러 일단락.

그러자 당내 지자제 특위간사 등을 담당해온 강우혁 의원은 내무관료출신으로서 지자제의 정당공천을 반대하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뒤 『그러나 광역에는 정당참여를 배제하는 방식은 세계에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법체계상,실무면에서도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당공천을 전면 도입하여 정면대결을 벌이자고 촉구.

이에 대해 역시 내무관료출신인 이해구 의원은 『범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비상국면에서 지자제 단체장선거 합의가 공표될 경우 국가의 안정을 지탱하는 공무원 사회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자제 협상에 앞서 그 대안으로 ▲공무원의 철저한 중립화 방안 ▲공명선거 등을 제시.

○“평민에 굴복한 셈”

이어 3당통합이래 김 대표의 당운영방식에 계속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김중위 의원은 김 대표측이 「용단」이라고 자평한 지난 11일의 김대중 평민당 총재 방문사실을 『단식현장에 찾아가 무릎을 꿇는 꼴』이라고 매도하면서 『국민여론을 이끌고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이 즉흥적으로 나라를 이끌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으냐』고 김 대표를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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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민주계의 김봉조 의원이 당내 단합을 위해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으며 석준규 의원은 『봉황의 깊은 뜻을 알고나 하는 소리냐』며 김중위 의원을 통박.이에 김 총무가 『싸우려고 통합했느냐』고 힐난하면서 토론을 종결시킨 가운데 김 대표 등 당지도부는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섰다.<우득정 기자>
1990-10-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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