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없는 거리엔 간간히 포성만”

“인적없는 거리엔 간간히 포성만”

입력 1990-08-03 00:00
수정 199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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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끊겨 영 BBC로 전황파악”/본사,현지와 긴급 전화인터뷰

본사는 이날 하오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의 소병용대사(55)및 쿠웨이트 건설관 임충양씨 부인 강규와씨와 국제전화인터뷰를 갖고 생생한 현지상황을 들었다. 다음은 소대사 및 강씨와의 일문일답.

▷소병용대사◁

­지금 현지상황은 어떤가.

▲거리는 교통이 완전통제됐다. 변두리지역에서 아직도 폭발물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연기가 올라오는 것도 보인다.

­대사관의 피해상황은.

▲없다. 이 지역은 안전해 보인다. 새벽 6시에 처음으로 포탄터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교민들의 피해상황은 어떤가.

▲교민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된 것이 없다. 비상연락망을 통해 교민들에게 있을지도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사관의 조치는.

▲나를 비롯해 대사관직원 7명이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강규와씨◁

­언제 이라크가 침공한 것을 알았는가.

▲2일 새벽 이라크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현대건설사무실에서 연락이 와서 알게됐다.

­현재의 전황은 어떤가.▲살고 있는 곳이 쿠웨이트 시내로부터 10여㎞ 떨어져 있어 실감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따금 멀리서 포성이 들리고 쿠웨이트 라디오방송과 텔레비전 방송이 끊겨 정확한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으로 전황을 대충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교민들은 안전한가.

▲몇군데 연락을 해보았으나 별 일이 없는 것 같았다. 현재 대사관측에서는 교민들의 안전문제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지 쿠웨이트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들 침통한 표정들이다. 대부분의 큰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차량통행도 거의 끊겼다. 물을 사러 인근에 있는 구멍가게에 갔었는데 자기들이 먹어야 한다며 팔지 않았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돈있는 쿠웨이트 사람들 상당수가 이라크 침공전에 쿠웨이트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통신상태는 어떤가.

▲전화가 잠시 끊긴 적이 있으나 지금은 잘 되고 있다.
1990-08-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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