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수훈 박종아 “평소처럼 ‘팀코리아 ’ 외쳤다”

단일팀 수훈 박종아 “평소처럼 ‘팀코리아 ’ 외쳤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2-04 22:30
수정 2018-02-0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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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뒤 미디어데이 뒷얘기

4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웨덴의 평가전에서 단일팀 수훈선수로 꼽힌 박종아(22)는 “팀 코리아를 외치고 들어갔다”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경기 전 선수들이 얼음판에 모여 구호를 외쳤는데 평소에 하던 대로 ‘하나의 팀’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이 방남한 지 열흘 만에 처음 실전을 치른 단일팀은 비록 1-3으로 패했지만 희망을 더 많이 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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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박종아(9번)가 1-2로 따라붙는 골을 뽑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세라 머리 단일팀 총감독, 김도윤 코치, 박철호 북한 감독.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박종아(9번)가 1-2로 따라붙는 골을 뽑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세라 머리 단일팀 총감독, 김도윤 코치, 박철호 북한 감독.
사진공동취재단
평가전을 마친 뒤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세라 머리(30·캐나다) 총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기존에 우리가 했던 시스템과 전술을 잘 외웠다. 경기도 잘 치렀다”며 북측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스웨덴과의 친선전에선 기울어진 경기를 했다면 오늘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박철호 북측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남과 북이 하나로 뭉쳐서 해나간다면 못할 게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짧은 기간에 마음과 뜻을 합해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머리 감독은 “사실 미팅을 영어로 하는데, 남측 언어와 북측 언어로 따로 통역해야 했다. 결국 세 가지 언어로 미팅을 가졌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을 불과 12일쯤 남겨두고 합류했음에도 열심히 훈련을 따라와 줬다.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된 북측 정수현(22)도 “북과 남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힘과 마음을 하나로 합쳐 달리고 또 달리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박종아는 “(북측과 손발을 맞춘 게)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어차피 스포츠를 하는 것이니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북측 선수들을 4라인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라인에 정수현을 투입한 데 대해 머리 감독은 “터프하고 빠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시스템도 잘 이해하고 배우려는 노력도 좋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면 2라인에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4라인에 포함됐던 북측 황충금(23)을 경기에 기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보통 수비수를 7명 운용하는데, 황충금을 포함해 8명이어서 투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 선수촌에서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것을 추진했지만 북측 선수단 건물 자체가 따로 구분돼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로에게 칭찬을 건네는 부드러운 분위기였지만 북측 선수들은 당초 계획과 달리 소감만 간단히 밝힌 뒤 5분 만에 경기장을 떠났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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