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천수가 파라과이…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천수가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막판 대공세에도 불구하고 2-3으로 패한 뒤 얼굴을 감싼 채 허탈해하고 있다.
테살로니키(그리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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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천수가 파라과이…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천수가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막판 대공세에도 불구하고 2-3으로 패한 뒤 얼굴을 감싼 채 허탈해하고 있다.
테살로니키(그리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말리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와 상황은 비슷했다.수비 불안으로 프레디 바레이로(2골)와 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3골을 내주고 뒤늦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후반 중반 이후 이천수(23)가 혼자 순식간에 2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거짓말 같은 드라마는 다시 연출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또 다른 신화를 꿈꾸며 거리로 몰려나온 응원단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8강 토너먼트대진으로 내심 결승까지 바라봤지만 본선 내내 불협화음을 내던 수비 라인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아시아 최종예선 6경기를 무실점으로 통과하는 등 철벽이었고,유상철(33)의 와일드카드 가세로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을 받았지만 막상 본선에 오자 4경기에서 8골을 내줄 정도로 허술했다.상대의 공격 루트를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번번이 돌파를 허용했고,골문으로 돌진하는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쳐 버렸다.
조재진(23)을 꼭지점으로 한 공격라인은 득점력 면에서는 6골을 터뜨리며 합격점을 받았다.하지만 그동안 피나게 연습했던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 등이 실전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다.또 미드필드에서 패스 미스를 남발,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많았다.
56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감격 이후 다소 아쉬움을 남긴 올림픽팀의 여정이 1년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말리전 결과가 보여주듯 수세에 몰려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젊은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미래의 희망을 보여줬다.
조만간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자리잡을 ‘젊은 피’들이 큰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당장 다음달 8일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베트남과의 원정 경기부터 일부 젊은 피들이 대표팀으로 갈아 탈 전망이다.올림픽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한다면 2년 뒤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신화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전쟁의 포화를 딛고 출전한 이라크는 호주를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아시아의 약진을 이어갔다.아시아 국가로는 인도(56년 멜버른 4위) 아랍공화국(64년 도쿄 4위) 일본(68년 멕시코시티 동메달)에 이어 4번째.
이라크는 오는 25일 파라과이와 결승 진출을 다투며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도 각각 말리와 코스타리카를 1-0,4-0으로 누르고 4강전에서 맞붙는다.
window2@seoul.co.kr
2004-08-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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