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돼서도 훈련 맘껏 못해…왜?

‘최강’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돼서도 훈련 맘껏 못해…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8-02-19 16:07
수정 2018-02-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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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세계랭킹 1위(캐나다), 2위(스위스)에 이어 5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강호’ 스웨덴(5위)마저 무릎꿇린 한국 여자 대표팀이 힘들었던 훈련 과정을 털어놓으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국가대표로 발탁되고나서도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 훈련조차 시간 제약에 눈치를 보는 등 마음껏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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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 순위 공동 1위
한국 여자 컬링 순위 공동 1위 19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6차전 스웨덴전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스위핑을 하고 있다. 2018. 02. 1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전날 중국전에서 승리한 뒤 김민정 여자컬링 감독은 인터뷰에서 “컬링은 지금 고속도로가 아니라 아직 가시밭길이다”라고 말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자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강호 스웨덴을 7-6으로 꺾고 승리 인터뷰를 이어가다가 잠시 울먹였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5승 1패로 공동 1위 자리에 올랐다.

김은정은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되고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국 해내야 했다. 그런 일에 휩싸여서 안 되면 우리만 바보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목이 메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 하나만을 바라보며 노력했지만 운동 환경이 좋지 않아 좌절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울컥한 것이다. 이틀째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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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6차전 스웨덴전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투구를 하고 있다. 2018. 02. 1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9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6차전 스웨덴전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투구를 하고 있다. 2018. 02. 1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여자컬링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2017-2018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를 때부터 일정이 불리했다. 이미 2016-2017시즌 국가대표였기 때문에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강행군 속에서 국내 선발전을 치러야 했다.

국가대표가 되고서도 마음껏 훈련하지 못해 속앓이를 했다. 올림픽 컬링 경기가 열리는 홈 경기장인 강릉컬링센터에서 많은 훈련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 제약이 컸다.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압감을 이기며 경기를 치르는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 국제대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미디어데이 행사 등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조목조목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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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넘치는 김은정의 지시
카리스마 넘치는 김은정의 지시 19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한국 대표팀 김은정이 스톤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2018.2.19 연합뉴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파행으로 ‘사고단체’인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로 지정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국민의 관심이 낮은 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곱지 않은 눈초리만 돌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컬링은 척박한 불모지에 비유할 수 있는데 여자대표팀은 이를 극복, 선전을 펼치고 있다”며 “2011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 한국컬링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도 힘들 만큼 수준이 낮았으나, 정작 올림픽에서 메달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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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로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팀’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팀’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6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7대6으로 승리를 거둔 후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2018.2.19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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