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빅리거 기다리는 추신수 “더 많은 선수 ML 오길”

한인 빅리거 기다리는 추신수 “더 많은 선수 ML 오길”

입력 2015-11-15 13:53
수정 2015-11-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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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마지막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지킨 한국인은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뿐이었다.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수술대에 올라 단 한 경기도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 연착륙에 성공했으나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했다.

류현진, 강정호 덕에 덜 외로웠지만 여전히 외롭게 빅리그를 누비는 추신수는 ‘더 많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탄생’을 기대한다.

추신수는 15일 오전 아내 하원미 씨, 세 명의 자녀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한국 야구팬에게 재미를 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빅리그 입성을 노린다.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서 1천285만 달러를 제시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에 나선다.

손아섭(27·롯데 자이언츠)도 16일부터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손아섭이 포스팅에 실패하면 황재균(28·롯데)도 포스팅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무대에서 활약한 이대호(33)와 오승환(33)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미국 진출을 노린다.

‘타격 기계’ 김현수(27·두산 베어스)도 자유롭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FA다.

추신수는 특히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에 주목했다. 그는 “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정말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내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선수다”라며 “대호의 마지막 꿈이 메이저리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 3년 전에 오길 바랐지만 지금이라도 메이저리그에 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친구를 응원했다.

추신수는 “이대호의 주력에 비판적인 분도 계시지만, 미국에서는 이대호보다 느린 선수도 팀 주축으로 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병호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박병호와 2, 3번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미국에 갈 준비가 된 선수’라는 생각을 들었다”며 “박병호는 정말 홈런을 쉽게 치는 선수다. 강정호도 잘 적응했으니 박병호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부분이 한국프로야구로 명성을 쌓고, 미국 진출을 노리는 스타 플레이어를 주목하지만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는 한국 선수도 각별하게 챙긴다.

그는 “최지만, 이학주 등 올해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곱씹으며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부상을 당하고 좌절해보기도 했다. 그때는 이 순간이 끝인 것 같고, 갈 곳이 없다고도 느낀다. 하지만 이 시간을 이겨내면 또 다른 기회가 온다. 지금 시련이 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을 격려했다.

추신수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고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뎠다.

고된 시간은 화려한 기록으로 보상받았다. 추신수는 2009년 아시아 타자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초’ 기록을 늘렸다.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천만 달러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한 초대형 계약이었다.

추신수의 활약으로 한국인 야수를 바라보는 미국 야구의 시선도 바뀌었다.

추신수는 “성공 여부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도전해봤으면 한다”고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후배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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