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51대 축구협회장 당선 “CEO 수장 되겠다”

조중연 51대 축구협회장 당선 “CEO 수장 되겠다”

입력 2009-01-23 00:00
수정 2009-01-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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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58)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축구협회를 이끌 새 수장으로 조중연(63) 협회 부회장이 선출됐다. 1928년 조선심판협회를 전신으로 첫 발을 뗀 협회의 총사령탑에 경기인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협회는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어 제51대 협회장으로 조 부회장을 뽑았다. 조 후보는 28표 중 18표를 얻어 10표를 받은 허승표(63·피플웍스 회장) 후보를 따돌렸다. 임기는 2013년 1월까지 4년. 정몽준 전 회장은 총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MJ 복심으로 통하는 ‘축구 행정’ 달인

신임 조 회장은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이끌어 온 협회에 처음으로 상근하는 수장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쌓은 행정 경험을 살려 최고경영자(CEO) 스타일로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10표나 얻어 창피하지 않다.”면서 “일말의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 후보는 이번 선출 방식에 강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건립과 월드컵 4강을 일군 대표 선수들의 군 문제 해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축구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조정 능력이 뛰어나며, 정몽준 전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조 회장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난 16년은 월드컵 유치와 개최 등 대외적으로 반경을 넓힌 시대였다면, 이제 사회적으로나 축구발전 면에서 내실을 기할 때”라면서 “시·도협회와의 끈끈한 협조, 사무총장 공채 등을 통한 인적·정책적 통합으로 축구인 화합을 이루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찢긴 축구인 화합 등 산 넘어 산

충북 보은 출신으로 중동고-고려대를 졸업한 조 회장은 1965년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돼 유망주로 떠올랐다. 73년 산업은행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친 뒤 고려대 코치를 시작으로 프로 울산에서 코치(83~85년)와 감독(85~86년) 등 지도자를 지냈다. 모교 중동고 감독(90~94년)이던 92년 협회 이사로 행정에 첫 발을 뗀 이후 전무(98~2004년)와 기술위원장(98~99년)을 거쳐 2004년 부회장에 올랐다.

그러나 그에게는 난제도 놓여 있다. 표 대결에서 보듯, 갈기갈기 찢긴 축구인들의 화합이 선결 과제다. 협회장이 지명하는 중앙대의원(5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따른 불만 등 제반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관심이다.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을 넘어 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국민적 염원은 그가 중심에 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9-01-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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