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농협의 현대야구단 인수를 놓고 벌어진 일들은 동네 슈퍼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들과 비슷하다. 농협이 인수를 검토 중이란 뉴스를 들었을 때, 필자는 스포츠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야구단 문제가 해결된다는 반가움보다는 농촌 출신의 한 사람으로서 농협이 대형 매장과 경쟁하려는 참신한 영업 전략이라는 기대가 더 컸다. 야구단 인수가 농민에게 돌아갈 혜택을 줄여 억대 연봉을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라면 필자 역시 반대다. 그러나 우리 농산물을 대형 슈퍼와 같은 영업 전략으로 많은 농산물을 팔아서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농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반대할 수 없다.
문제는 프로 야구단이 그만큼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입장 수입과 중계권료 등으로 구단 재정을 유지하는 미국이나 유럽형 구조가 아니라 철저하게 기업의 스폰서십으로 유지되는 기형적인 구조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아무리 프로야구단의 홍보 가치가 높아도 스폰서 기업이 어려워지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1천억원의 홍보 효과를 누려봐야 상품 매출 자체가 1천억원이 안 되는 기업에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비용일 뿐이다.
현재 프로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프로 선수들이 예뻐서 수억원의 연봉을 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지출하는 돈 이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프로 구단을 유지한다. 최근 해외 구단과 경쟁을 벌이면서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이 낀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아무리 거대기업이라도 버거울 정도로 구단 운영비가 상승한 것도 맞다. 그러나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투자비용에 비해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가장 큰 것은 스포츠다. 목우촌이 농협 자회사이고 NH증권도 그렇다는 사실을 처음 아는 사람이 많다. 이것을 돈을 들여 홍보하려 했다면 얼마나 들었을까 생각해 보면 답은 자명하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