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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매년 100명 사망 ‘살인 개미’…“유출 막아라” 긴장한 부산항

북미서 매년 100명 사망 ‘살인 개미’…“유출 막아라” 긴장한 부산항

김서연 기자
입력 2017-10-01 14:09
업데이트 2017-10-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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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맹독성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가 3일째 초긴장 상태다.

‘살인 개미’로도 불리는 이 독개미가 컨테이너나 이동 차량에 붙어 부산항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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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매년 100명 사망 ‘살인 개미’…“유출 막아라” 긴장한 부산항
북미서 매년 100명 사망 ‘살인 개미’…“유출 막아라” 긴장한 부산항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천여 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1일 반출되는 컨테이너 차량에 대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10.1 연합뉴스
붉은 독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며, 이중 100여명이 사망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쯤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를 뚫고 나온 잡초 사이에서 개미 25마리가 발견됐다.

이 개미들은 분류동정 결과 다음 날 오전 9시쯤 붉은 독개미로 확인됐다.

검역 당국은 29일 오후 중장비를 동원해 독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를 걷어냈다.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해 제거했으며, 발견된 곳으로부터 반경 1㎞ 안에 특수물질로 개미를 유인하는 트랩(덫) 163개를 설치해 독개미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독개미가 발견된 곳에서 반경 100m 안에 있는 컨테이너는 외부 반출을 금지하고 컨테이너 안팎으로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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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서 발견된 살인개미 1000마리
부산항 감만부두서 발견된 살인개미 1000마리 지난달 29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된 살인개미들. 검역당국은 하루 전 이곳에서 맹독성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됨에 따라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1천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발견해 제거작업을 했다. 2017.10.1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1일 오전까지 추가로 발견된 독개미는 없지만 아직 여왕개미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역 당국과 감만부두 측은 독개미가 발견된 곳 주변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작업을 했고, 관할 구청도 감만부두 주변 도로와 야산 등지에서 광범위한 방역작업을 진행했다.

검역 당국은 또 감만부두에서 나가는 모든 컨테이너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평소에는 하루 2000여개의 컨테이너가 빠져나가지만 지금은 최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에 접어들어 하루 100여개가 반출되기 때문에 그나마 방역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감만부두 측은 말했다.

검역 당국은 독개미가 발견된 곳에서 반경 100m 안에 있는 컨테이너가 어디에서 들어왔는지 파악해 독개미의 유입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와 감만부두 측은 정밀조사와 관련 조처가 끝나는 대로 부두 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틈새를 모두 메워 개미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오는 11일 세종시에서 환경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에서는 외국에서 컨테이너 등 화물이 반입되는 항만과 공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컨테이너가 반출된 경로를 추적 조사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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