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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中전자화폐 힉스코인 사기 314억 챙긴 다단계 조직 적발

가짜 中전자화폐 힉스코인 사기 314억 챙긴 다단계 조직 적발

김정한 기자
입력 2016-08-01 11:31
업데이트 2016-08-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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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은행에서 발행한 전자화폐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314억원을 챙긴 불법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다단계 사기조직인 전자화폐 투자회사 회장 하모(53)씨와 사장 김모(57)씨 등 5명을 구속했다. 또 그룹장과 전국 각 지역 센터장 등 공범 4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인 공범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전자화폐인 ‘힉스코인’ 한국지부 격인 ‘㈜히그스베네’를 설립하고 전국에 힉스코인 판매센터 79곳을 개설했다.

이들은 실체도 없는 전자화폐인 힉스코인이 마치 중국 정부가 승인하고 중국 국영은행이 직접 발행한 정상적인 전자화폐인 것처럼 속였다. 현재 국내에서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 받은 정식 전자화폐는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개당 100원짜리 힉스코인을 사두면 2년 이내에 100만원으로 만배나 가치가 상승한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을 모집해 오면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면서 투자자들을 불렸다.

이 같은 수법으로 전국판매센터를 통해 등록한 투자자 5100여명으로부터 314억 8000만원을 챙겼다. 이들이 힉스코인 한국지사로 내세운 ㈜히그스베네도 부도난 유령회사들을 인수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화폐 투자사업이란 생소한 아이템을 거짓 홍보하려고 가짜 전문가들을 동원해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공범인 중국인을 중국 공산당 서열 7위이자 힉스코인 중국대표라고 속여 서울 강남에서 특별강연회를 여는가 하면, 국립대 교직원을 경제학 교수로 둔갑시켜 ‘힉스코인의 가치와 비전’이란 제목으로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우수회원 200여명을 중국 광저우로 데려가 힉스코인 사업 발대식을 열고 중국인 여성을 힉스코인 한국지사장으로 속여 중국 본사와 활발히 교류하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중국 국영은행에서 발행·관리한다고 한 힉스코인은 이들이 국내에서 임의로 만든 것이었다. 웹사이트 서버만 중국에 두고, 서울 강남에 있는 비밀 전산실에서 회원과 수당을 관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시작되자 기존 힉스코인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해 이름만 바꾼 다른 전자화폐를 만들어 사기행각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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