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순식간에 잠겨” 연일 이어지는 극한호우…불안한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

“집 순식간에 잠겨” 연일 이어지는 극한호우…불안한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

입력 2025-08-04 17:57
수정 2025-08-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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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도 시간당 최대 50㎜ ‘집중호우’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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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서울의 한 반지하 주택 내부 모습. 해당 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은 “비가 오면 창문을 타고 콘크리트 가루와 흙이 녹은 빗물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반영윤 기자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서울의 한 반지하 주택 내부 모습. 해당 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은 “비가 오면 창문을 타고 콘크리트 가루와 흙이 녹은 빗물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반영윤 기자


“올해는 유독 더 불안하네요. 한 번 쏟아지면 집이 순식간에 잠기던데.”

서울 강북 지역의 반지하에 사는 최모(56)씨는 4일 서울신문과 만나 “폭우가 예보된 날이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올해 들어 서울은 아직 큰 피해가 없지만, 시간당 100㎜가 넘게 쏟아진 비에 피해를 입은 모습을 보면 남 일 같지 않다. 상습 침수지역에 거주하는 최씨는 “비가 조금만 와도 현관 신발장에 물이 고이는데, 저 정도 비가 쏟아지면 집이 멀쩡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침수흔적도’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2022~2024년) 서울 467개 동 가운데 3개 동은 해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동 모두 반지하 건물이 밀집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침수흔적도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침수 면적, 피해 정도 등을 조사해 표시한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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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지역의 한 반지하 건물에 난 두 개의 창문 중 한 개에만 ‘물막이판’이 설치돼 있는 모습. 반영윤 기자
서울 강북 지역의 한 반지하 건물에 난 두 개의 창문 중 한 개에만 ‘물막이판’이 설치돼 있는 모습. 반영윤 기자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호우’가 내려 서울 전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던 2022년에는 상습 침수지역인 3개 동을 포함해 서울 땅의 1%(538만 9714㎡·약 163만평)가 침수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주 침수되는 지역이 아니더라도 ‘물 폭탄’급 폭우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2022년 수준의 극한호우가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린 건 2010~2023년 연평균 1.1회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16회나 된다. 올해도 지난달 경남 산청·광주·경기 가평 등을 휩쓴 폭우에 이어 전날 밤 광주·전남에 ‘극한호우’가 내렸다. 비구름대가 서울을 비껴갔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남부지방에선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폭우로 1명이 사망하고, 주민 3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소강상태를 보인 비는 5일 중부 내륙과 남부지방부터 내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6~7일에는 동서로 길게 뻗은 폭이 좁은 띠 모양의 비구름대가 우리나라 북쪽에서 남쪽을 지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구름대가 걸쳐지는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5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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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저도에서 여름휴가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현황을 수시로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비서실장도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대통령 휴가 중에도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국가의 제1 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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