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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산성’ 강동구 아파트…택배노조, ‘문앞배송’ 중단 첫날

‘택배산성’ 강동구 아파트…택배노조, ‘문앞배송’ 중단 첫날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4-14 13:58
업데이트 2021-04-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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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직접 가져가세요”
“택배 직접 가져가세요”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4일 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이 제한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5000세대 규모 아파트 앞에 택배를 내려놓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앞서 예고한 대로 택배기사들은 이날부터 택배물품을 아파트 입구까지만 전달한다. 주민들은 택배물품을 받기 위해 아파트 입구까지 직접 나가야 한다. 2021.4.14
뉴스1
택배차량 지상도로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해 택배기사들이 ‘문 앞 배송’ 중단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강동구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물품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고 찾아오시는 입주민 고객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즉 세대별 현관문 앞 또는 라인 출입구까지 배송하던 것을 중단하고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만 배송하겠다는 것이다.
택배차량 출입제한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택배차량 출입제한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택배차량 지상도로 출입을 막아 ‘갑질’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동구 소재 한 아파트에 13일 오후 ‘저상차량 운행으로 안전과 시설물 보호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이달 1일부터 택배차량의 통행을 제한했다. 2021.4.13
연합뉴스
앞서 A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았다. 이 때문에 지하주차장 제한높이 2.3m를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정문에서 각 세대까지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해야 했다.

택배기사들은 이럴 경우 배송 시간이 증가하고, 몸을 숙인 채 작업을 해야 해 신체적 부담도 커진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저상차량은 화물칸 높이가 낮아 안에서 물품을 실어 나르려면 허리를 숙여야 한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13일까지 아무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를 사실상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배송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택배차량과 저상택배차량 차이는
일반택배차량과 저상택배차량 차이는 8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금지는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철회하지 않으면 이 아파트에서 개인별 배송을 중단하고 단지 입구까지만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택배 기사들이 일반 택배 차량과 저상 택배 차량을 비교해 보이고 있다.
5천 세대 규모인 A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고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라고 택배기사들에게 통보했다. 2021.4.8
연합뉴스
그러면서 “입주자대표회의는 택배차량 출입 제한 이전 1년의 유예기간을 줬다지만, 그 유예 결정을 누구와 협의해 내렸는지가 핵심”이라며 “지금 갈등은 택배노동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했기에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차량 제한은 노동자에게 더 힘든 노동과 비용을 강요하는 내용이라는 점 또한 문제”라면서 “입주자대표회의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를 향해서도 “A아파트의 택배 접수를 중단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 책임을 지는 자세로 나서라”며 “정부 역시 중재를 위한 노력을 즉각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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