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그날 밤 ‘아수라장’ 강남 도로…진짜 범인은?

폭설 내린 그날 밤 ‘아수라장’ 강남 도로…진짜 범인은?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1-01-07 16:47
수정 2021-01-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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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리 온 폭설에 퇴근길 ‘교통 대란’
시 늑장대처·후륜구동 외제차·구릉지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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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출근길 교통대란
폭설로 출근길 교통대란 7일 오전 서울 사당역 인근 도로가 밤사이 내린 눈으로 차량정체를 빚고 있다. 2021.1.7 연합뉴스
“‘왕~~왕’ 아니 이게 뭐야 엑셀러레이터를 아무리 밟아도 제자리에서 헛도네.” “어~어, 저 흰색 벤츠가 미끄러지네”

지난 6일 오후 폭설이 내린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사거리에서 언덕길에 뒷바퀴만 공회전할 뿐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이 뒤엉키면서 도로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여기저기서 ‘왕~’하는 굉음과 ‘쿵~쿵~’ 미끄러지는 차량끼리 부딪치는 등 몇 시간째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주차장으로 변했다. 도로 한편에는 아예 자신의 차량을 버리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빼곡히 주차했다. 서울의 올림픽도로에 수 억원을 호가하는 페라리를 버렸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량 버리고 지하철 이용하기도... 올림픽 대로에는 페라리도 방치이날 퇴근길 시민들의 대혼란은 폭설이 한강 이남에 집중되면서 서울 강남권 일대에 집중됐다. 예고보다 일찍 시작된 폭설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일각에서는 중앙재해대책본부와 서울시의 소극적 대처와 늘어난 후륜구동 차량(외제차)이 시민들의 불편을 더욱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서초구의 최대 적설량은 13.7㎝로 서울의 6개 관측지점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동작구(9.1㎝)가 뒤를 이었고, 노원구(5.6㎝), 종로구(3.8㎝), 은평구(3.7㎝), 서대문구(3.6㎝)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6개 관측지점 중에서 강남지역의 서초지점이 다른 지점보다 월등히 적설량이 많았다”면서 “강남지역에 기상청 예보보다 일찍,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제설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초구 최대 13.7cm... 제설제도 안 먹혀여기에 도로결빙에 취약한 외제차가 증가한 것도 교통마비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2018년 말 기준 서울의 등록 외제 승용차 47만 8139대 중 강남구(7만 5986대·15.9%)와 서초구(5만 4951대·11.4%), 송파구(4만 3096대·9.0%) 등 강남 3구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외제차 대부분이 후륜구동이라 도로가 얼면 미끄러지게 된다”면서 “2010년 폭설 당시에도 빙판이 된 구릉지에서 외제차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비탈진 도로가 많은 것도 한 원인이다. 대표적으로 강남 신사동 사거리와 르네상스 호텔·강남역 사거리 등 서울의 대표적인 비탈길 도로다. 그래서 이번 폭설로 강남권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 강남권의 특수한 도로 사정 등을 감안해 더욱 선제적인 제설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7일과 8일 대중교통 출퇴근 집중배차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지하철 배차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12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출범 … “우리 곁의 ‘을(乙)’ 지키는 현장 중심 민생 의정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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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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