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사랑제일교회, 금지명령에도 “광화문 집회 나오라”(종합)

‘집단감염’ 사랑제일교회, 금지명령에도 “광화문 집회 나오라”(종합)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8-15 23:53
수정 2020-08-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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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1만명 인파…‘대통령 퇴진’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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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로 빼곡한 세종대로
집회 참가자들로 빼곡한 세종대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코로나19가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강행됐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등 2곳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모두 1만명가량의 인파가 도심에 몰렸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신고한 경복궁역 인근 상경집회에 대해 금지 통보를 받았으나 전국 신도들에게 다른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34명 나왔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어제(14일)부터 신도들에게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사랑제일교회 대표전화에서는 “정오 광화문역 6번출구(동화면세점)에서 집회가 시작된다”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실제 정오가 되자 광화문역 인근에는 전국에서 상경한 이 교회 신도 등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하는 관광버스 수십 대가 도착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경찰이 통제를 시도하자 일부 참가자는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거나 경찰관을 밀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집결하면서 애초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100명 규모로 신고한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집회는 참가자가 50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 등을 규탄하며 “대통령 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주최 측은 연단을 중심으로 펜스를 설치했지만 갑자기 사람이 늘어난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서로 어깨가 닿을 정도로 참가자들이 밀집되자 진행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 있다”며 경찰에게 협조 요청을 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참가자들은 왕복 12차로인 세종대로를 차지하고 경복궁 앞 사직로를 따라 청와대 방향 행진을 시도했다. 빗속에서 일부 참가자는 경찰이 경복궁 앞 사직로에 설치한 울타리를 넘어뜨리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금지명령에도 집회 강행…지켜지지 않은 거리두기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참가자 1000여명도 행진에 합류했다.

주최 측 등의 추산으로 1만명을 넘은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벗거나 턱 아래로 내려쓴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아예 마스크를 벗고 바닥에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약 2000명도 이날 오후 3시쯤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남북합의 이행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노동자 해고 중단 등을 요구하는 ‘8·15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 집회 역시 당초 서울시의 금지명령을 받았으나 민주노총은 예정된 집회를 강행했다.

민주노총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마스크와 얼굴가림막 등을 배포하고 발열 체크와 참가자 명단 작성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습한 날씨 탓에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는 등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마스크 없이 얼굴가림막만 착용하는 사람도 보였다. 인원이 많아지면서 참가자 사이에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 8000여명 투입·전담팀 구성 “엄정 처벌”경찰 관계자는 “법원이 집회금지명령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2건의 집회는 방역 기준에 맞춰 합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금지구역에서 불법집회를 진행함에 따라 서울시·방역당국 공무원과 함께 귀가를 설득하고 경고 방송을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10시 40분쯤 최종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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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 가득 메운 집회 인파
세종대로 가득 메운 집회 인파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찰관에 폭력을 행사하거나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혐의(공무집행방해·감염병예방법 등 위반)로 총 30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93개 중대 8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담팀을 구성해 도심 불법집회 주최자 전원을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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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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