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헬스장·주점…활동량 많은 20대 통해 수도권 감염 확산 조짐

학원·헬스장·주점…활동량 많은 20대 통해 수도권 감염 확산 조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14 09:18
업데이트 2020-06-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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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어학원 확진자 중랑구 운동시설 방문 ‘확산 긴장’
강남어학원 확진자 중랑구 운동시설 방문 ‘확산 긴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어학원 수강생이 중랑구에 소재한 헬스장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에서 헬스장으로 감염이 번졌다. 13일 중랑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확진된 중랑구 25번 확진자는 11일 확진된 중랑구 24번 확진자와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13일 서울 중랑구의 크로스핏 체육관에 불이 꺼져 있다. 2020.6.13
뉴스1
고령층 확진자가 많이 나온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20대 젊은층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과 활동량이 많아 전파 범위가 커지는 젊은층 사이에서 연쇄적으로 전파가 이뤄져 감염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14일 서울 각 자치구의 발표를 종합해 보면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여러 명이 리치웨이발 감염으로 추정되는 강원 춘천시 9번 확진자(20대 여성)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 9번 환자는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던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69세 여성(관악구 66번) 역시 명성하우징에 근무 중이었다.

문제는 외부 활동이 많은 춘천 9번 환자를 통해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초구가 전날 공개한 춘천 9번 확진자의 관내 동선을 보면 그는 지난 6일 오전 0시 21분부터 4시 12분까지 서초동 주점 ‘응야끼도리’를 방문했다. 이후 이곳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춘천 9번은 이 주점에 들어올 때와 음식을 먹을 때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춘천 9번은 최근 중랑구에서 잇따라 확진된 20대 환자들과도 관련이 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5세 여성(묵2동, 중랑 28번)과 12일 확진된 26세 남성(중화2동, 중랑 25번)은 11일 확진된 중랑구 24번(26세 남성, 신내2동) 확진자와 지난 9일 체육시설 ‘크로스핏블루라군’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로스핏블루라군’에서 감염이 시작된 중랑 24번 환자는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 수강생이었는데, 이 학원은 춘천 9번이 다닌 곳이다.

춘천 9번이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같은 학원 수강생 등 접촉자 중 확진자가 10명 넘게 나왔다.

중랑 23번(26세 남성, 면목 3.8동) 역시 프린서플어학원에서 춘천 9번을 접촉한 이후 감염됐다.

중랑 23번은 지난 7~8일 면목동 ‘고투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는데 비슷한 시간대에 200여명이 이곳을 이용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20대의 경우 활동량이 광범위하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곳곳에서 집단감염을 촉발할 가능성이 큰 연령대로 분류된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젊은층의 왕성한 활동력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급속히 이뤄진 바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앓고 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나오면서 수도권의 유행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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