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출입명부 시연하는 교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앙성결교회에서 교인들이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이날부터 서울, 인천, 대전 3개 지역의 주요 교회, 영화관, 노래방, 음식점 등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2020.6.2 연합뉴스
생소한 탓인지 QR 코드보다는 손으로 방문 기록을 남긴 입장객이 더 많았다. 이날 오후 2시 50분 QR 코드로 입장한 시민은 50명에 그쳤으나 종이에 날짜, 이름, 입실시간, 퇴실시간을 펜으로 쓰고 들어간 이는 90명에 이르렀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용객 수는 평소와 비슷하다”고 했다. 이 도서관 책 대여·반납자는 하루 205명이다.
청년들은 “편해요” … 어르신은 “어렵네”
이날 도서관에서 만난 프리랜서 김서원(54)씨는 “강의 때문에 책을 빌리거나 반납하느라 자주 도서관에 온다. 오늘은 처음이라 확인 절차가 많아 약간 번거로웠지만 다음부터는 편할 거 같다”고 밝혔다. 책을 반납하러 온 대학생 김종인(23)씨는 “무엇보다 펜을 만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없어 좋다”고 했다.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한 서울 강남구의 한 PC방. 2020.6.2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PC방도 지난 1일 오후부터 QR 코드 전자출입명부를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손님 대부분은 수기 명부를 선택했다.
점장 박모(40)씨는 “하루 이용객이 150명 정도인데 오전에 2명만 QR 코드를 찍고 나머지는 두 달 전부터 쓰는 수기 명부에 전화번호와 이름, 증상을 받고 있다”면서 “전자출입명부가 전면 도입되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가게에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것보다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고객들은 “왜 개인정보를 쓰게 하느냐”고 물어 직원들이 공문을 보여주며 설명해야 했다.
PC방을 찾은 최예린(26)씨는 “스마트폰으로 찍는 게 익숙하지 않아 평소처럼 수기로 썼다”면서 “개인정보 기록이 부담스럽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필요한 조치 같다”고 했다.
QR코드 찍고 도서관 입장
정부가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이튿날인 2일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이용자가 QR코드를 이용해 입장하고 있다. 2020.6.2 연합뉴스
10일부터 고위험시설 의무 도입
정부는 앞서 클럽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출입명부를 수기로 작성하게 했지만 허위 작성 사례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자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는 10일부터 유흥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PC방, 학원 등 8대 고위험시설은 QR코드 방식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시설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신상 정보가 담긴 일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보여주고, 시설은 QR코드를 스캔해 이용자의 방문기록을 생성해야 한다.
QR코드 활용 전자출입명부 시범운영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앙성결교회에서 교인들이 전자출입명부 시연을 하고 있다. 2020.6.2 뉴스1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