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생] 정의연 사태 3주간 공지글 27개…의혹과 해명 돌아보니

[취중생] 정의연 사태 3주간 공지글 27개…의혹과 해명 돌아보니

손지민 기자
입력 2020-05-30 12:27
수정 2020-05-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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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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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이후 관련 회계 부정 의혹과 쉼터 고가 매입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마포구 소재 문이 닫힌 정의기억연대 내부. 2020.5.1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이후 관련 회계 부정 의혹과 쉼터 고가 매입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마포구 소재 문이 닫힌 정의기억연대 내부. 2020.5.19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회계 부정, 기부금 횡령 등의 의혹에 휩싸인지 3주가 지났습니다. 정의연은 지난 8일부터 28일까지 20일 동안 정의연 공식 홈페이지에 부고, 연대 성명, 기자회견 공지 등을 포함한 총 27개의 자료를 올렸습니다. 하루에 1개 이상의 게시글을 올린 셈입니다. 정의연이 올린 27개의 자료를 중심으로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을 둘러싼 의혹과 해명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게시글 절반이 의혹 해명 목적의 설명자료정의연이 홈페이지에 올린 27개 게시글 가운데 절반은 설명자료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설명자료가 14개, 입장문이 4개, 언론 규탄은 2개입니다. 그 외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부고, 연대 성명, 기자회견 공지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만큼 정의연이 터져나오는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해명하려 했던 모습이 보입니다.

정의연 사태는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정의연이) 그동안 모은 성금이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쓰인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윤미향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2020.5.7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2020.5.7 연합뉴스
정의연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바로 다음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과 이를 소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공지사항을 올렸습니다. 정의연이 사태 촉발 이후 처음으로 올린 게시글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입니다. 정의연은 지난 8일 올린 입장문에서 이 할머니가 제기한 후원금 문제에 대해 간략하게 입장을 밝히고, 후원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받고 공시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달 11일에는 예고한대로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사람 건물에서 정의연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부터 언론을 중심으로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이 쏟아졌습니다. 기부금 수혜 인원을 ‘999’, ‘9999’ 등으로 표기하거나 회계 공시에서 누락한 금액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사태 초기 정의연은 일부 언론이 기자회견에 대해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회계 공시 누락에 대해 설명하기 바빴습니다. 지난 14일에 2016~2019년 결산 재무제표와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명세보고서 등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안성 쉼터 매각·국고보조금 공시 등에 해명 집중15일부터는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와 여성가족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안성 쉼터 고가 매입·헐값 매각 논란과 윤 의원의 아버지가 안성 쉼터의 관리인으로 있으면서 월급을 받았단 사실, 여가부 국고보조금 회계 공시를 누락하고 국고보조금 사업을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쓰지 않는 등 사용 용도 관련 논란 등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15일부터 28일 사이의 게시글을 살펴보면 안성 쉼터 관련 해명이 5번, 국고보조금 관련 해명이 5번 있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조의금 논란 등 다른 논란도 많았지만 논란 가운데에서도 안성 쉼터와 국고보조금에 해명을 집중하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정의연은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윤 의원의 아버지를 채용한 사실은 사과하면서도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사업 금액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혹 해소에 나섰습니다.

그만큼 안성 쉼터와 국고보조금 사업은 언론에서 크게 다뤄졌고, 현재 정의연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서도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의연 사태에 대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과 동일한 성격의 사건”이라면서 정의연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의혹 규명은 검찰에게로정의연 사태의 핵심 인물인 윤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없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것을 마지막으로 11일 간 잠행 후 공식 석상에 등장한 윤 의원은 정의연이 그동안 계속해온 해명 내용을 반복했습니다. 30일 윤 의원은 당선자 신분에서 공식적으로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됩니다.

윤 의원이 정의연의 해명을 반복하면서 결국 의혹 규명은 검찰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정의연과 윤 의원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 사무실과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부동산 거래 관련 자료와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보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은 서부지검에 자금추적 전문 수사관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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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29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29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정의연은 검찰이 21일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변호인들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검찰은 이제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된 윤 의원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는 신중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정의연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조사한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검찰은 지난 26일과 28일에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두 차례 모두 별도 조서를 쓰지 않는 면담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해졌습니다.

정의연 사태가 시작된지 3주가 지나고, 그 사이 핵심 인물인 윤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 됐습니다. 이제는 검찰의 시간입니다. 정의연과 윤 의원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검찰이 앞으로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희동 서울시의원, 서울시경계선지능인 지원센터 방문… 강동구 경계선지능인 지원체계 구축 논의

이희동 서울시의원(강동1,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방문에는 김태현 강동구의원과 경계선지능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했으며, 센터 관계자로부터 광역센터 운영 현황과 서울시의 경계선지능인 관련 정책을 듣고 강동구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계선지능인은 지능지수(IQ) 71~84 수준으로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학습과 사회 적응, 취업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애인 복지 등 기존 제도의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현장 방문은 강동구가 경계선지능인 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현재 강동구는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만을 갖추고 있어 지원 대상과 범위가 평생교육 영역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구는 해당 조례를 기본조례로 전면 통합해 단순 교육 지원을 넘어 경계선지능인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다각적 지원 근거를 정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본조례 제정과 연계해 강동구 차원의 경계선지능인 전담 지원센터 설립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이날 광역센터 측은 현재 운영 상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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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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