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 ‘플랜B’ 나오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 ‘플랜B’ 나오나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0-02-06 21:44
수정 2020-02-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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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환자 통한 확산 땐 규모 커질 것

신종플루 수준의 대응책 필요할 수도
전문가들 “감염병 위기경보 격상해야”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6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6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와 3차 감염자가 늘자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사례정의를 확대 개정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강화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일종의 ‘플랜B’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우선 사례정의 확대 개정을 통해 앞으로 중국 방문과 관계없이 의사 판단에 따라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발표는 사실상 위기경보 상향을 위한 전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미 2차·3차 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특히 12번과 16번 확진환자는 대규모 지역사회 확산을 촉발시킬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한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에 해당하는 ‘경계’ 단계다. 심각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플랜B’ 논의가 나오는 건 크게 네 가지 측면이 배경이 됐다. 무엇보다 중국이 초동 대응에서 심각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신종 코로나가 국내 감역 역량을 넘어설 만큼 확산됐다. 국내 보건당국이 상황을 통제하는 데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의 전염력과 치명률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학적 관점에서 본 사실관계와 심리적 요인을 고려한 대응 양상에 괴리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창보 전 서울시민건강국장은 “현재 방역대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2015년 메르스 대응이 아닌 2009년 신종플루 대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응의 기본 모델을 바꾸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환자가 나온다는 걸 전제로 대응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면서 “격리병상이 한계에 다다를 때를 대비해 상급 종합병원 등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체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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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02-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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