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 출동했지만 이상 소견 없어 철수
지구대 난동에 경찰관들 반응 없자 기침하며 꾀병경찰 “종종 꾀병 부려…만일 대비해 보건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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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지난 2일 오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하다가 직원들에게 제지당하자 이들을 폭행하고 소리를 지르며 매장 내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갑을 찬 채 홍익지구대로 붙들려 온 A씨는 경찰관들 앞에서도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며 옷을 벗으려고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러한 행동에도 경찰관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A씨는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신종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 누구를 좀 불러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인근 보건소에 있는 의사가 A씨를 전화로 문진한 결과 A씨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감염 지역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보호복을 입은 119 구급대원들이 지구대에 도착, A씨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감염 여부를 파악한 결과 별다른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아 구급대원들은 철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에도 자주 폭행 시비로 지구대에 체포돼 난동을 피우고 때로는 꾀병을 부렸다”면서 “지구대 직원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